소비자도, 업계도, 모델도…‘DHC 손절’ 나섰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3 10: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모두 판매 중단…모델 맡은 배우 정유미는 “활동 중단 요청”

‘혐한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화장품기업 DHC의 한국 퇴출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네티즌들이 먼저 퇴출을 촉구한 가운데 업계는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광고 모델마저 거리두기에 나섰다. 

2018년 10월31일 올리브영 매장 내 그루밍존(남성 화장품) 코너 전경 사진 ⓒ 시사저널 박정훈
2018년 10월31일 올리브영 매장 내 그루밍존(남성 화장품) 코너 전경 사진 ⓒ 올리브영 제공

8월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 1위 업체 올리브영은 이날 오전부터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온라인에선 DHC 제품을 주문할 수 없다. 12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선 재고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 랄라블라도 DHC 제품 판매와 발주를 중단했다.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업계 1~3위 업체가 모두 ‘DHC 퇴출’에 뜻을 모은 셈이다. DHC가 2002년 한국에 진출한 지 17년 만이다. 

DHC 국내 광고 모델을 맡은 배우 정유미도 DHC 측에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DHC가 혐한 논란에 휩싸이자 정유미 인스타그램에는 “모델을 그만두라” 등의 댓글이 달린 바 있다. 정유미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DHC 본사 측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30일 DHC 자회사 DHC테레비(DHCテレビ)는 유튜브 프로그램 ‘도라노몬(虎ノ門) 뉴스’에서 혐한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방송에서 한 패널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패널은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내용이 8월10일 국내에 알려지자 트위터에는 ‘#DHC_퇴출’ ‘#잘가요DHC’ 등의 해시태그가 퍼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DHC코리아 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DHC코리아 관계자는 8월13일 “발표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늘 안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