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미경 ‘자작극’ 발언에 “日 극우도 상상 못한 막말”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8.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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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 주장 놓고 “억지의 종결판”
정의당도 “도 넘었다”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8월13일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한·일 갈등은 문재인정부의 자작극처럼 보인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어떻게 이러한 발상을 할 수 있는가”라며 “이것은 아베의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쯤 되면 스스로 나서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쓰는 셈”이라며 “한국당과 정 최고위원은 ‘기승전 정부 탓’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같은당 임종성 원내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설을 집필할 때도 금기가 있고, 망상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비하에 이어 터무니없는 ‘자작극’ 음모론까지, 본인과 한국당에는 그것이 줄곧 상상될지는 모르지만 듣는 국민 입장도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고작 일베(일간베스트) 게시판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소속 권칠승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일본 극우파조차도 상상 못 했던 막말과 억지의 종결판”이라며 “우리 국민들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끊임없는 막말 릴레이는 한국당 지도부의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토착 왜구가 되고 싶은가”라며 “문재인 정부 비판과 정쟁을 위해서라면 나라마저 팔아먹을 것 같은 개탄스러운 정신세계에 온 국민이 질색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도를 넘은 발언이다. 한국당의 희망사항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며 “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제1야당의 최고위원회 수준을 너무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오 대변인은 “현재의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제대로 묻고 싶으면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며 “몽상은 혼자 하는 것이지, 공식 석상에서 할 말은 아닌 듯하다”고 강조했다.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시사저널 박은숙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시사저널 박은숙

앞서 정미경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인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권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자작극처럼 보인다’는 말을 했다”며 “일본이 결국 화이트리스트를 배제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나. 자작극처럼 보인다는 원로의 말씀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한·미 관계에는 어떤 자작극이 등장하겠느냐”며 “우리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이 너무 높다며 차라리 (미군이) 철수하라는 식으로 국민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스스로 철수하게끔 만드는 것이 자작극의 핵심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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