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의 ‘감추고픈 비밀’ 파헤친다…“후쿠시마 오염수에 적극 대응”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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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입장과 정보 요청할 것”…도쿄올림픽 불참 여부는 안 밝혀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민감해하는 부분을 공론화해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월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탈핵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방사능 불안 도쿄올림픽·핵발전소 재가동 강행 아베 정권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8월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탈핵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방사능 불안 도쿄올림픽·핵발전소 재가동 강행 아베 정권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8월1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8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최초로 입수했고, 그해 10월 일본 측에 정부의 입장문을 전달하는 등 한·일 국장급 협의와 같은 다양한 계기를 통해 우려를 전달해 왔다”고 했다. 

그는 “일본 측은 이에 대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최종 처리방안과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며, 오염수 현황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해서는 향후 국제사회에 성실히 설명하겠다는 기본 입장만을 알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4월12일 입장문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저장 탱크에 110만톤이 넘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오염수 태평양 방류를 권고받아 빠르면 올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인철 대변인도 그린피스를 언급하며 “일본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과 정보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직 한국 외에 국가 차원에서 후쿠미사 원전 문제를 정면 겨냥한 경우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성을 줄곧 대내외에 홍보해왔다. 지난해엔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해수욕장 3곳을 다시 열었다. 올 4월엔 아베 총리가 직접 후쿠시마를 찾아 ‘후쿠시마산 주먹밥’을 먹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런데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 관련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13년 특별법을 통해 해당 자료를 ‘특정비밀’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은 7월25일 기사에서 일본의 방사능 오염을 거론하며 도쿄올림픽 안전 문제를 조명했다. 후쿠시마를 직접 방문 취재한 이 매체는 방사능 오염수치가 안전 기준보다 16배 이상 높게 나온 측정자료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성화가 이 고오염(high-contamination) 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돼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다만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김인철 대변인은 ‘오염수 방출이 올림픽 불참과 연관돼 있느냐’는 질문에 “오염수 방출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만 했다. 일단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보이콧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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