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노맹 사건 숨긴 적 없다…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아”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4 13: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청년 시절 부족하고 미흡, 그러나 뜨거운 심장 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월14일 자신을 둘러싼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전력' 논란과 관련해 "자랑스러워 하지도,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됐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바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면서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사노맹은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를 내건 노동자 계급의 전위 정당 건설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출범한 조직이다. 조 후보자는 사노맹 산하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 강령연구실장으로 활동 혐의로 울산대 전임강사이던 1993년 수사를 받았다. 6개월간 구속 수감된 이후 대법원에서 국보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2005년 발표한 논문에서 검사의 수사 종결권·지휘권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가 2009년 경찰청 발주로 작성한 논문에선 검사의 수사 지휘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두 논문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관되게 경찰국가화 경향을 비판해왔고, 동시에 검찰 수사 지휘권 오남용을 비판했다"며 "두 가지는 모순되지 않는다. 두 논문은 주제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