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조국보다 우병우가 훨씬 낫다”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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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전 장관은 朴정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설계, 現 북한대학원대 교수
“조 후보자, 철저히 위선…감싸는 이들도 마찬가지”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 연합뉴스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교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류 전 장관은 8월18일 본인 페이스북에 "얼마 전 우병우와 조국 두 사람이 똑같이 나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민정수석으로서 자기 일을 안 한 것은 물론 윗사람의 눈과 귀를 가린 천하의 간신배들이란 점에서 그렇다"며 "우병우가 조국보다 차라리 낫다. 속물적으로 봤을 때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니 더 머리도 좋았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페이스북
ⓒ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페이스북

이어 류 전 장관은 한 인터넷 블로그 글을 소개하면서 "그런데 이 글을 보니 우병우가 조국보다 훨씬 낫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가 조 후보자에게 보낸 공개 질의서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교수는 공개 질의 이유와 관련, 조 후보자가 2011년 출간한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를 읽었다며 "내용에 상당 부분 동의하지만, 현실에서 조 후보자가 보여준 삶이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질의 형식을 취해 조 후보자가 학자 시절 했던 발언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정수석으로서의 모습 간 괴리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 인터넷 블로그
ⓒ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 인터넷 블로그

이에 대해 류 전 장관은 "조국은 철저하게 위선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며 "그를 감싸는 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 전 장관은 지난 8월16일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법무장관 후보자) 때문에 조국(祖國)이 싫어지려 한다"면서 조 후보자를 향한 비판 의식을 나타냈다. 

류 전 장관은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됐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설계하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2013년 2월17일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 3월11일 통일장관 임기를 시작해 2015년 3월13일 퇴임했다. 그의 부친은 고(故) 류형진 전 대학교육연합회장이다. 류 전 회장은 5·16 군사정변 이후 3공 수립 때까지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 박정희) 교육 부문 고문을 맡았다. 국민교육헌장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류 전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에 몸담은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민정수석실 비서관이 된 뒤 2015년 1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뒤 2016년 10월30일 민정수석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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