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선구자’ 이용마 MBC 기자, 복막암 투병 끝 별세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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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언론개혁과 진실추구에 바친 짧은 생”…여권 추모 물결

공정 방송과 언론 자유를 위해 싸웠던 이용마 MBC 기자가 8월21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 기자가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복막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1969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1996년 MBC에 입사했다. 이후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등을 거치며 취재 활동을 펼쳤다.

8월21일 별세한 故 이용마 MBC 기자가 지난 2017년 MBC에 복직한 뒤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8월21일 별세한 故 이용마 MBC 기자가 지난 2017년 MBC에 복직한 뒤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이 기자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활동하다 2012년 초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MBC 노조는 이에 반발,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 기자는 해직 이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 정치’를 진행하고,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도 펴냈다.

이 기자는 해직 기간 중 복막 중피종이 발견돼 치료를 받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주자이던 2016년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이 기자를 문병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12월 MBC에 5년 9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건강 악화로 3일 만에 마지막 출근을 했다. 복직 당시 그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기자의 별세 소식을 들은 정치권 곳곳에서 애도의 울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언론개혁과 진실추구에 바친 짧은 생"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투병 중의 따뜻한 웃음. 오래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이 이루지 못하신 꿈은 산 사람들의 몫으로 남았다"고 적었다. MBC 선배이기도 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병마와 싸우며 시대를 걱정하던 아름다운 후배"라며 "함께 보자 했던 새벽은 왔지만, 그가 남긴 생각들은 더욱 깊은 책임감으로 되돌아 온다"고 밝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 정상화,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하고 싸운 의로운 전사인 동시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도주의자이기도 했던 분으로 기억된다"며 "아픔과 슬픔으로 애도한다"고 적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은 "값지고 빛난 삶, 그럼에도 오늘은 그가 남긴 여러 귀한 인연들이 모두 그저 아프다"며 "부디 평화로운 안식에 드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의 장례는 MBC 사우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씨와 자녀 현재·경재씨가 있다. 빈소는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 발인은 23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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