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STOP!” 서울대 촛불집회 예고…고려대‧부산대도 ‘들썩’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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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등 돌린 청년민심…서울대 학생들 일부 “조국 교수 부끄럽다”
“조국 부적합하다”는 여론조사 응답 20대서 가장 높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부정 입학 의혹이 불거지자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층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8월23일 촛불집회를 준비 중이다. 조 후보자 딸의 모교인 고려대와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집회 개최 여부로 들썩이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 시사저널 최준필

서울대 학생들 일부는 8월21일 오후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현재 이 페이지는 200여 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8월23일 오후 8시30분부터 촛불집회를 열자는 내용의 게시물은 190여 회의 추천을 받았다.

해당 글에서 이들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간의 인턴기간 동안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하느냐”며 “고수님 자제분께서 우리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관악회 장학금을 2학기 연속 수혜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매일매일 드러나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뿐만 아니라 교수로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저희는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고려대 학생들도 같은 날 집회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일단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지난 8월20일 한 이용자가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라는 글을 올리고 8월23일 오후 촛불집회 개최를 제안했다. 그러나 해당 이용자는 이튿날 자신이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임을 알리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해 비겁하지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촛불집회는 실제로 중앙광장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부산대에서도 촛불집회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대 커뮤니티에서는 “고려대도 촛불집회를 한다는데 우리 학교는 구경만 하느냐” “이대로 침묵한다면 부산대 학생이라고 말할 자신감이 사라질 것”이라며 총학생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다만 “특정 여론과 언론에 휩쓸리면 안 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합 여론이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8월19~20일간 전국 성인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49.6%에 달했다. ‘적합하다’는 41.5%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8.9%였다. 

특히 20대의 경우 ‘적합하다’는 응답이 33.1%로 전연령대에서 가장 낮았고,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강한 거부의 응답률도 39.9%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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