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日 수출규제 기업에 실질적 지원방안 마련 주력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2 18: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억원 규모 긴급 경영안정자금 편성·피해기업 직접 지원

日 수출규제 대응 민·관 합동 대책간담회에 이어 현장 방문

경남 양산시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민·관 합동대책 간담회를 잇달아 열어 대응책을 모색하고 지역 기업들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기업에 실질적인 지원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 대외 여건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업의 경영활동 지원을 위한 한 방편이다.

김일권 양산시장이 8월22일 양산의 대표 기업인 ㈜화승R&A, 쿠쿠전자(주)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는 모습. ©양산시
김일권 양산시장이 8월22일 양산의 대표 기업인 ㈜화승R&A, 쿠쿠전자(주)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는 모습. ©양산시

양산시는 일본 수출규제 전략물자에 해당하는 품목을 수입하는 관내 기업 92개사에 대해 그동안 자체적으로 진행한 피해(예상) 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참여기관과 공유하고, 피해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해 현장밀착형 지원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또 일본의 수출무역관리령 시행에 앞서 1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편성, 피해기업이 직접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 김일권 시장은 8월22일 양산의 대표 기업인 ㈜화승R&A, 쿠쿠전자(주)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방문한 ㈜화승R&A는 1978년 설립한 이래 자동차 부품 및 산업용 고무제품 등을 생산하는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지역 대표 중견기업으로, 최근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압력밥솥업계 시장 매출 1위의 종합 건강 생활가전 대표 기업인 쿠쿠전자(주)는 밥솥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 전 세계 25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 기업 대표는 김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 “지금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수․출입에 차질이 예상되어 동남아, 유럽 등 수출선 다변화와 자체 부품 개발 등 자구책을 마련해 슬기롭게 대처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대부분의 대기업 본사가 수도권에 있는 것과 달리 화승R&A와 쿠쿠전자는 양산에 본사를 두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을 이끌어 준 고마운 기업”이라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수출 다변화를 통한 기업 성장으로 지역의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해 지역경제를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산시·상의·세관·노동청·금융 등 총력 대응체제 가동

앞서 양산시는 지난 8월20일 양산비즈니스센터 세미나실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민·관 합동대책 2차 간담회를 열고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일권 시장, 조용국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기관, 첨단하이브리드생산기술센터, 산단별 협의회 대표와 일본 부품 수입기업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8월20일 양산비즈니스센터 세미나실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민·관 합동대책 2차 간담회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과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양산시
지난 8월20일 양산비즈니스센터 세미나실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민·관 합동대책 2차 간담회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과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양산시

지난 8월9일 1차 간담회에 이어 지역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기 위해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기관별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건의사항도 수렴, 일본 수출규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양산세관은 일본 수출규제 대상(예상)물품을 직접 수입하는 업체에 대해 보세구역 내 원자재 비축기간 연장, 수입통관 절차 간소화 및 관세 혜택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양산고용노동청은 피해기업에 대해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하고, 양산세무서는 국세 납부기한 연장 및 세무조사 유예 등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술보증기금 양산지점 및 경남은행·IBK기업은행 양산지점 등 금융기관은 만기연장 및 금리감면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이날 참여한 모든 기관이 현 위기상황 극복과 피해기업 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김일권 시장은 “지금 당장 피해는 없다 해도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들의 우려가 큰 것이 현실”이라며 “시 대책단을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 지역 기업들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