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제윤경 민주당 의원(이하 제)과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하 이)은 비례대표의 지역구 출마에 대한 일각의 지적에 ‘자연스러운 도전’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고 얘기했다. 3년 넘게 비례대표를 경험하면서도 “바깥에서 우려하는 활동의 제약이나 제도적 한계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례대표의 지역구 재선 당선 가능성이 그동안 높지 않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있나.
이: “원래 지역구 의원보다야 분명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장벽이 높지만, 아예 국회 경력이 전무한 도전자들보다 분명 이로운 점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 불리하다고만 얘기할 순 없다.”
제: “비례대표 의원이 재선에 많이 성공 못 하는 건, 애초에 지역 장악력 면에서나 지역 당원들의 지지세 등을 고려해 당 내부 경쟁에서 밀려나버린 영향이 더 크지 않나 싶다.”
비례대표가 직능 대표성을 띠어야 하는데 한 지역에 얽매여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 “그런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국회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들어온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지역구 맡고, 본인의 전문성으로 지역을 발전시키면 더 좋은 일 아닌가. 결국 사람 개개인의 문제지 제도의 문제는 아니다.”
제: “나도 밖에선 그렇게 평가를 해 왔다. 그런데 비례대표가 가진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 4년 내내 매일 있진 않잖나. 4년 내내 내 전문 분야인 가계부채 문제에만 집중하는 게 오히려 더 비효율적인 일 아닌가. 지역에 가서 오히려 내 전문성을 전제로 한 의정을 펼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얘길 들으며 더 풍부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비례대표로 활동하며 느낀 특별한 한계나 어려움은 없었나.
이: “국회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 한계라고 느낀 부분은 없다. 생존 여부는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나경원·박영선·유승민 의원 다 비례대표로 처음 들어왔다. 과거엔 전략공천 같은 개념으로 비례대표를 활용해 왔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많이 없어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제: “오히려 지역구 의원들보다 덜 고생하는 것 같다(웃음). 당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당은 초선 비례대표라고 해서 요직은 안 맡긴다거나 활동에 제한을 두는 경우는 없었다.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충분히 당이 역할을 요구했고 기회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