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로 상폐위기 놓인 코오롱티슈진…6만 개미 피해 우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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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내 2차 회의서 상폐 여부 최종 결정…4896억원 주식 휴지조각 될 수도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이 코스닥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증시 퇴출이 최종 결정되면 6만 명에 가까운 소액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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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는 8월26일 회의를 통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상장적격성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된 2009년 이후 대기업 계열사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당장 폐지절차를 밟는 건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이내에 2차 회의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심의·의결한다. 이때 상장폐지 대신 최대 1년의 개선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이유에 대해 “2017년 6월 코스닥 상장 때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은 당시 상장심사 청구서류에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이라고 기재했다.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5년 5월 코오롱티슈진에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내면서 실제로는 시험이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를 숨기고 2017년 11월 코스닥 상장심사에 통과했다. 한때 7만50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올 3월 인보사 사태가 터지면서 폭락을 거듭했다. 5월에는 8010원까지 떨어진 뒤 거래정지 대상이 됐다. 

지난해 말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5만9445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약 36.7%. 주식가치로 환산하면 1795억원 정도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이들 주식을 포함해 4896억원어치의 모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다. 이미 인보사 사태 이후 거래정지 때까지 2개월 사이 1800억원 규모의 주식가치가 증발한 상황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나름의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27일에는 FDA에 인보사의 임상 3상 재개를 위한 응답자료를 냈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날 연합뉴스에 “(상장폐지 여부 최종 결정까지) 남은 절차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소액주주 2000여 명으로부터 7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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