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조국 딸 이어 아들 정조준…‘뻥튀기 스펙’ 의혹 제기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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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소년참여위원 활동 부실에도 ‘활동 인증서’ 받아 갔다” 주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논란이 딸에 이어 아들에게로 옮겨붙었다. 조 후보자의 아들이 서울시 청소년 참여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해촉 요건에 해당할 정도로 행사에 자주 불참하고도 ‘활동 인증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야당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기간에 조 후보자 아들의 활동이 이뤄진 점을 근거로 특혜가 의심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8월27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아들 조아무개씨는 한영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청소년참여위는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서울시가 운영 중인 기구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법무부 범죄 관리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법무부 범죄 관리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당시 서울시 청소년참여위는 10대 중고생 20여 명으로 꾸려졌다. 10개월 활동 기간에 총 19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씨의 회의 참석 횟수는 4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곽 의원은 밝혔다. 더불어 참석 확인란에 적힌 서명 필체 또한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대리 출석'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씨는 2013년 5월25일 열린 정기회의 이후에는 내리 불참하다 8개월 뒤 활동 인증서 수여식이 열린 마지막 회의에 나왔다"며 "서울시 청소년참여위 내부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 없이 5회 이상 활동 및 회의에 불참한 자는 해촉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사유'로는 천재지변·학교 시험·본인 질병과 사고 등이 적시되어 있는데, 조씨는 불참 사유로 '해외 방문'을 들었고, 그것도 1차례만 비고란에 기록됐다.

당초 서울시의 청소년참여위 모집 공고에도 '활동증명서는 운영 규정에 의한 활동 요건을 충족한 경우에만 발급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조씨는 총 15회에 걸쳐 회의에 불참하고도 마지막 회의 날에 나와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활동인증서를 정상적으로 받았다. 곽 의원은 "대학 진학 때 스펙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낸 뻥튀기 인증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장 기본적인 출석조차 부실한데도 활동 인증서를 받은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활동 인증서를 보면 수여 주체가 박원순 시장으로 돼 있는데, 누가 편의를 봐줘 참여위원 활동 인증서를 수여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졸업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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