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 ‘딸 KT 채용 뇌물수수 혐의’ 재판 개시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8.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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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8일 첫 공판준비기일 진행…“김 의원이 직접 청탁” 증언 나와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재판 절차가 8월28일 시작된다. 자신의 딸이 KT에 부정하게 채용되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김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와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던 김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에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을 KT에 채용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채용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은 데다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고 김 의원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이 전 KT 회장 또한 김 의원에게 '딸 부정 채용'이라는 형태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출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호인이 나와 김 의원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당시 채용 과정에 대해서 김성태 의원이 직접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증언들이 이미 나온 만큼 이번 재판에서도 김 의원에게 불리한 증거나 증언이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7월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7월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이미 지난 8월2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KT 부정채용 사건의 공판기일에서 증인으로 나와 "2011년 당시 김 의원이 흰색 각봉투를 건네면서 '딸이 스포츠체육학과를 나왔다. 갓 졸업했는데 KT 스포츠단에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었다.

서유열 전 사장은 이날 재판에서 “이걸(김성태 의원이 건넨 봉투) 받아 와야 하나 고민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 와서 계약직이라도 검토해서 맞으면 (김성태 의원 딸을) 인턴, 계약직으로 써주라고 KT 스포츠단에 전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서 전 사장은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명, 같은 해에 별도로 진행한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명 등 총 6명의 부정 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록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지만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된 김성태 의원의 딸 부정 채용도 서유열 전 사장이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서 전 사장은 또 2012년 신입사원 공채 때 김성태 의원 딸을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킨 것은 이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2년 10월 당시 이석채 회장으로부터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는 지시를 받아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던 김 의원은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때 이석채 전 회장은 시간외·휴일근로수당 등을 과소 지급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결국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가 2012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 사원이 됐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이 공채 서류 접수가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했고, 인적성 시험 결과도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뒤바뀌어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했다

KT의 옥아무개 전 비서팀장도 김성태 의원의 딸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놓았다. 옥 전 팀장은 지난 8월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 전 회장,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전무, 김기택 전 상무의 업무방해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서실에서 이 전 회장이 오래 알고 지낸 지인 DB를 관리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지인 리스트에는 약 1100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비서실에서는 해당 인사들의 특이사항을 함께 기재해 관리했다.

검찰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일부 자료를 보면 자녀 채용 청탁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는 김성태 의원의 경우 'KT 출신' '요주의' '중요도 최상' 등의 부연설명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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