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조국 동란’ 언론이 증폭시켜…묘비 주고싶다”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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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주장 구별 없이 사회 분열 주도” 강도 높게 비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을 '조국 동란(動亂)'이라 표현하며, 이를 증폭시키는 언론·정치권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전 사장은 8월27일 페이스북에 "조국씨 청문회가 1주일 후 열린다고 하니 이제는 기다릴 일만 남았다"면서 "조국씨가 법무장관에 지명된 후 벌어진 조국 동란도 이제 곧 인사청문회라는 클라이맥스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 전 사장은 조 후보자 청문회를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에서도 누군가가 국민 진상 국회의원으로 새롭게 등극할 것"이라며 "나는 그런 걸 더 보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몇 년 전 청문회에 갔을 때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하루 종일 현장에서 봤다"면서 "그때 본 걸로 난 내 인생 할당량을 다 채웠다"고 덧붙였다. 

2016년 12월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청문회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벌그룹 총수들도 참석했다. ⓒ 시사저널 이종현
2016년 12월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청문회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벌그룹 총수들도 참석했다. ⓒ 시사저널 이종현

조 후보자 의혹 보도를 쏟아내는 언론에 대해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등장하는 이아고가 떠오른다고 주 전 사장은 비판했다. 극중에서 고결하고 용맹한 장군 오셀로는 부하 이아고의 이간질로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결국 살해하기에 이른다.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페이스북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페이스북

주 전 사장은 "한국 언론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 분열을 주도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라며 "무엇이 확인 할 수 있는 사실이고 무엇이 일방적 주장인지를 구별하는 건 그들 몫이 아니고 도리어 시민들 몫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조 후보자 사태)에도 그랬다. 법무장관 하나 임명하는데 한국 사회의 모든 분열과 갈등 요소를 긁어 갖다 붙였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2~3일 있을 조 후보자 청문회가 끝나고 나면 사정 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주 전 사장은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선 이런 난리가 끝나고 나면 검찰이 나서서 뒤치다꺼리를 한다. 같지도 않은 사소한 거라도 찾아 기소한다"면서 "나중에 무죄로 판별이 나든 말든 아무도 상관할 바가 아니다. 당한 사람은 억울하고 골이 빠지지만, 다른 사람들은 흐지부지 잊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은 "혹시 조금 달라질 수는 없을까. 이번 조국씨 관련 언론 보도를 갖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기자 이름으로 검색해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그들이 새로운 분열을 주도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해 다시 출전할 때 그들이 조국 동란 기간 뭐라고 했는지 알아보기 쉽게 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인들 목에 각자의 묘비석(묘비)을 미리 준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을 거쳐 2013년 한화투자증권을 경영했던 주 전 사장은 2016년 3월 퇴임 후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한화투자증권 사장 시절 잇단 '개혁 실험'과 업계 관행에 대한 공개 비판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2016년 12월6일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한국 재벌을 '조직 폭력배'에 빗대어 함께 나온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후에도 SNS, 칼럼 등을 통해 경제 문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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