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줄어 교민들 경제적 피해 크다
  • 홍콩=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8.30 14:00
  • 호수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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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석 홍콩한인회 이사,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결국 경보가 내려졌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까지 사용하자, 외교부는 8월26일 홍콩 전 지역에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홍콩에 체류 중인 국민은 신변안전에 각별하게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홍콩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1만8000여 명이다. 이들은 이번 시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홍콩한인회의 이종석 문화담당 이사를 만났다.

이종석 코차이나 F&B 대표 겸 홍콩한인회 문화담당 이사가 침사추이(尖沙咀) 지역 ‘K11 Musea’ 건물 내에 위치한 자신의 매장 앞에서 기자와 대화 하고 있다. .HEI
이종석 코차이나 F&B 대표 겸 홍콩한인회 문화담당 이사가 침사추이(尖沙咀) 지역 ‘K11 Musea’ 건물 내에 위치한 자신의 매장 앞에서 기자와 대화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조문희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피해를 입은 한국 교민들은 없나.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한 신변의 위협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한국 교민 대다수가 관광업에 종사하거나 소매업을 운영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큰 편이다. 관광객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뉴스에서는 홍콩을 전쟁터처럼 묘사하더라. 그러다 보니 여행 취소는 물론이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일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생겼다. 사람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변수가 매출에 직격타가 된다. 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총파업 시위가 열리면 사업장이 마비된다. 지난 8월5일 열린 총파업에는 홍콩 시민 50만여 명이 참여했다는데,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국 교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거나, 출근하고 싶어도 교통이 마비되니까 못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대체적으로 교민들은 홍콩 시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1600여 명이 소속된 단체대화방이 있다. 여기에서 대다수가 응원한다는 글을 남긴다. 특히 젊은 한국인의 경우, 시위에 참여한 홍콩인 친구가 다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같이 분노하기도 한다. 다만 외국인이 현지 시위에 깊이 가담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사태가 조기에 안정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위험한 상황은 아닌가.

“몇 가지만 유의하면 생각만큼 위험하진 않다. 시위가 열리는 지역을 가지 않거나, 시위대로 오인받을 수 있는 복장을 피하면 된다. 영사관에서 매일 시위 일정을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가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어 피해가 없다고 확신할 순 없다. 폭력 사태도 늘고 있고, 허가받지 않은 시위가 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한국 교민은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돌발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이 무력진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중국이 군대를 이끌고 홍콩을 진압하기엔 홍콩의 위상이 너무 높다. 홍콩은 중국 기업들의 금융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홍콩을 잃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세계로부터 인권탄압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지 않나. 무력진압은 불가능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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