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7만% ‘폭풍성장’…대명종건 오너 3세 승계 미스터리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4 08:00
  • 호수 15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명종합건설 2·3세, 지분 취득 과정 의문…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도 주목

아파트 브랜드 ‘루첸’으로 유명한 대명종합건설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다. 세무조사 주체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인 데다, 최근 대명종합건설이 풍림산업과 온양관광호텔 등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사세를 키우는 시점이어서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시사저널은 최근 20년간 대명종합건설과 관련 회사들이 공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지승동 창업주와 오너 2세인 지우종 대명종합건설 대표, 오너 3세로 추정되는 지정현씨에게로 회사 지분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편법 승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2006년 지우종 대표가 대명종합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배경이 우선 주목된다. 이전까지 대명종합건설의 최대주주는 태신개발(주)이었다. 지승동 창업주와 부인 서순자씨, 지우종 대표 등이 각각 26.88%, 10%, 12%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최대주주는 39.34%의 지분을 보유한 대신개발(주)이었다.

서울 강남구 삼성로 96길6 대명종합건설 대명루첸 건물 ⓒ 시사저널 박정훈
서울 강남구 삼성로 96길6 대명종합건설 대명루첸 건물 ⓒ 시사저널 박정훈

지우종 대표 최대주주 오른 후 매출 급증 왜?

하지만 2006년 지우종 대표가 최대주주(56.92%)로 올라서면서 지승동 창업주의 지분은 3.88%로 줄어들었다. 태신개발은 아예 주주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하면서 지우종 대표가 실권주를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지우종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회사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2006년 대명종합건설의 매출은 467억원에서 918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127억원으로 337.9%나 증가했다. 이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만큼, 지분을 취득한 지우종 대표는 시세차익을 거둔 반면, 법인인 태신개발(주)은 손해를 본 셈이 된다. 경영 전문가들은 오너 일가가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오너 2세 밀어주기에 따른 편법 승계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명종합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3세로까지 이어진다. 오너 3세로 추정되는 지정현씨는 현재 알짜 계열사인 하우스팬 지분 43.98%를 보유하고 있는데, 취득 과정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1991년 6월 주택신축 판매 및 부동산 관련 업무용역대행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2015년까지 회사 매출이 10억대 미만이었다. 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계속기업 가정에 중대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울산시 남구 ‘호수공원대명루첸’ 아파트의 준공과 입주가 9개월째 미뤄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울산시 남구 ‘호수공원대명루첸’ 아파트의 준공과 입주가 9개월째 미뤄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대명종합건설 측, ‘묵묵부답’ 일관

2016년부터 갑자기 회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15년 1억5000만원에서 2016년 187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2017년에는 1147억원으로 또다시 매출이 크게 뛰었다. 2년간 매출 증가율은 7만6367%. 재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주주가 박아무개씨에서 지우종(5%) 외 특수관계자로 바뀐 직후여서 마찬가지로 ‘오너 밀어주기’ 논란이 예상된다. 하우스팬의 주주는 2018년 지정현(43.98%) 외 특수관계자로 바뀌며 3세 체제로 전환을 마친 상태다.

실제로 대명종합건설은 2015년 운영자금 형식으로 892억원의 단기차입금을 하우스팬에 지원했다. 당시 회사 매출이 1억5000원임을 감안할 때 차입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출도 마찬가지다. 하우스팬의 2018년 매출 중 대부분은 분양수익에서 나왔다. 2017년도 매출 중 분양수익이 1126억원이고, 공사수익은 12억원에 불과했다. 2016년의 경우 매출 전부가 분양수익에서 나왔다. 공사수익은 전무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대명종합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등의 분양을 맡아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오너 2세와 3세가 어떤 경로를 거쳐 회사 지분을 취득했는지, 지분 취득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지에 대한 검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세청은 올해 2월부터 대명종합건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였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국세청이 이 부분까지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시사저널은 그동안 대명종합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질의를 했지만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별도의 서면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