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조국 딸 논문 자진철회 촉구’ 기자회견 취소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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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아무개(28)씨의 논문을 자진 철회하라고 촉구하기 위해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의협은 8월30일 정오로 예정됐던 '연구윤리 위반 의혹 교수 논문 자진 철회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3시간 전에 취소했다.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의 자진 철회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다. 의협은 8월29일 이 논문 책임저자인 장아무개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결정 이후 일부 의협 회원들 사이에서 자진 철회 촉구가 관련 의혹 조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협은 내부 논의 끝에 기자회견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앞서 논문에 조씨가 제1 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의혹이 있다며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회부했다. 윤리위는 8월24일 해당 안건 심의를 시작했는데,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조씨는 2008년 12월 단국의대 연구소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했던 소아병리학 관련 SCIE급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씨는 당시 한영외고 2학년 유학반 재학 중이었다. 유학반 친구 1명과 함께 2주가량 인턴으로 활동한 뒤 국제학술지에 실릴 만한 전문 논문의 1저자가 된 셈이다. 논문의 다른 공동 저자는 5명은 단국의대 교수이거나 박사·석사 과정생들이었다. 당시 연구 책임자인 장 교수는 조 후보자와 같은 반 학부형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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