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임명” 조국 키워드 잇단 ‘실검 1위’…新 온라인 시민운동?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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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힘내세요” “보고싶다청문회” “법대로임명” 등 포털 검색어 장악…“시민운동은 정파성 없어야 한다” 주장도

“조국힘내세요”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보고싶다청문회” “법대로임명”

최근 나흘 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단어들이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네티즌들이 집단으로 검색어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시민운동’이란 주장이 떠오르고 있다. 

8월30일 오전 9시40분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보고싶다청문회’가 급상승 검색어 목록에 떴다. 약 20분이 지나자 검색 순위 3위까지 올라갔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낮 12시 기준 1위를 찍었다. 해당 검색어의 출처는 전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발언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나는 (조 후보자) 청문회를 보고싶다”고 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 ‘젠틀재인’을 비롯해 ‘82쿡’ ‘클리앙’ 등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서 “‘보고싶다청문회’를 검색하자”는 글이 확산됐다. 그리고 잠시 뒤엔 ‘법대로임명’이란 키워드가 1위에 올랐다.

네이버에서 8월30일 오전 9시40분부터 '보고싶다청문회'가 급상승 검색어 목록에 올랐다. ⓒ 네이버 캡처
네이버에서 8월30일 오전 9시40분부터 '보고싶다청문회'가 급상승 검색어 목록에 올랐다. ⓒ 네이버 캡처

검색어 띄우기는 8월27일에 시작됐다. 이날 한 인터넷 카페에는 “‘조국힘내세요’를 오후 3시에 다같이 검색합시다”라며 “꼭 참여해서 검색어 상위에 유지하게 힘냅시다”란 글이 올라왔다. 실제 오후 3시30분쯤 ‘조국힘내세요’는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러자 검색어 대결이 펼쳐졌다. 오후 5시30분쯤 ‘조국사퇴하세요’가 네이버 검색어 순위권에 등장하더니, 1시간 뒤엔 2위까지 치솟은 것이다. 대결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28일 오후 3시쯤엔 “‘가짜뉴스아웃’을 검색하자”는 글이 새로 공유됐다. 이는 이날 오후 4시15분 다음 검색어 1위에 올랐다. 5시30분에는 네이버 검색어 순위도 장악했다. 

29일 오전에는 ‘한국언론사망’이 주요 검색어로 등장했다. 오후 들어서는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네이버에서는 최고 2위를 차지했고, 다음에선 1위에 등극했다. 이 검색어는 한 네티즌이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린 ‘한국언론사망 성명서’에서 유래했다. 성명서에는 “조국수호 적폐청산 이 시대 우리의 사명”이라며 “온라인 시민운동을 폄하하지 마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8월29일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국언론사망 성명서' ⓒ 딴지일보 캡처
8월29일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국언론사망 성명서' 일부 ⓒ 딴지일보 캡처

온라인상의 조직적 움직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국면 때도 전개된 바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논문에 따르면, 2004년 3월 노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탄핵’이 최고 검색어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인터넷 게시판에는 탄핵 찬성 의원들의 개인정보가 급속히 퍼졌다. 보수 언론에 대한 성토 의견도 쏟아졌다. 그해 3월21일 탄핵에 반대하는 사이버 시위에는 약 45만 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보화진흥원은 “네티즌이 주도하는 상향식 정치참여는 모든 정치과정에서 폭넓게 전개됐다”면서 온라인상의 탄핵 반대 움직임을 ‘인터넷 시민참여운동’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검색어 띄우기를 시민운동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민운동은 정파성 없이 공익을 지향해야 한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당사자를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움직임은 올바른 시민운동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진정한 시민운동은 사회의 절충점을 찾고 진실을 밝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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