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한국당 부산서 대규모 장외투쟁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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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제기…대여 공세수위 최고조로 끌어올려
PK 내년 4월 총선 최대 격전지…40개 당협 총 동원령 부산 집회에 총력

자유한국당이 8월30일 부산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비판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지난 8월24일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 이후 6일 만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송상현 광장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이 총출동했다. 

8월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2만여명이 참석해 지켜보고 있다. ©시사저널 김완식
8월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2만여명이 참석해 지켜보고 있다. ©시사저널 김완식

2만명(한국당 추산)의 부산‧울산‧경남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은 사퇴하고 문재인은 사죄하라’, ‘공정당당! 대한민국’ 등 피켓을 들었다. 한국당 지도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 후보자의 고향인 부산에서 대(對)여 공세 수위를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다.

황 대표는 단상에 올라 “이 정권이 들어선지 2년 만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경제가 망가졌고, 안보도 엉망이다”라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폐기해 (한미일) 동맹이 위험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 조국 후보자 고향서 대여 공세  “이 정부 패정 막는데 함께 해 달라”

황 대표는 이어 조 후보자를 향해 “교수 생활만으로 55억원을 모았다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모았겠느냐”면서 “아들과 딸에게 귀족교육, 특혜교육, 특권교육을 해서 정말 황제 같은 교육을 받게 했다”며 비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세운 문재인 정권은 이미 실패한 정권”이라며 “이 정부의 패정을 막는데 함께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언급한 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것은 비리가 있다는 반증인데 수사 받는 사람을 청문회 하라고 한다”며 “조 후보자를 통해 진보의 민낯이 드러났다. 위선적인 정권을 심판하자, 정권교체만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이 정권이 부울경을 차별한다”며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이중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이라고 ‘PK 차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한미동맹이 파탄나고,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한민국 경제 말아먹은 이 정권은 교체만이 답”이라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해 이길 수 있도록 부울경 지역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부산 사하구)도 조 후보자를 향해 “양파보다 못하다”고 비판한 뒤 “이 정권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 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학생·학부모 연설' 시간도 마련했다. 

8월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이 총출동했다. ©연합뉴스
8월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이 총출동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 “내년 총선 승리할 수 있도록 부울경 함께 해 달라” 호소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계기로 여론도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고 대여 공세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석달여 만에 장외집회를 재개한 뒤 첫 지방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것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PK 민심을 일찌감치 붙들어 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부산 집회 형식은 부산시당 주최지만 앞서 당 지도부가 부산·울산·경남(PK) 40개 전 당협에 사실상의 동원령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소속 부·울·경 의원들은 8월27~28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때 별도의 모임을 갖고 부산 집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부산지역 원내외 위원장들은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내달 2~3일)를 앞둔 마지막 장외집회여서 향후 정국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31일에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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