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추석 차례상 비용 약 25만 원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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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제수 비용···축산물·채소류는 시장이 싸고, 수산물·과일은 엇비슷

추석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자 차례상 비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대형마트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한다면 평균 25만3970원이 들 것이란 분석이다. 백화점(38만7640원)보다 13만3670원 저렴하고 전통시장(19만5190원)보다 5만8780원 비싼 수준이다. 일반 슈퍼마켓(23만9637원), 대형마트(25만3970원), SSM(29만1555원)은 중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8월22~23일 서울 25개 구에 있는 시장과 마트 등 88곳(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7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5곳)의 추석 제수 물가를 조사했다. 25개 품목(축산물, 수산물, 채소류, 과일, 기타)의 평균 구입 비용은 29만9729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비용(27만822원)보다 10.7% 오른 값이다. 

탕국용 소고기, 산적용 소고기, 수육용 돼지고기, 다짐육 돼지고기, 달걀 등 5개 품목의 축산물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 이롭다. 전통시장에서 축산물 가격은 평균 7만4537원으로 가장 싸다. 대형마트에서는 10만862원이 든다. 채소류도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 가장 싸다. 삶은 고사리, 깐 도라지, 숙주, 시금치, 대추, 밤을 살 때 비용은 3만5599원이다. 같은 품목을 대형마트에서 산다면 5만3237원이다. 

수산물(참조기, 명태살, 황태포), 과일(사과, 배, 곶감), 기타류(밀가루, 식용유, 두부, 청주)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수산물(3개 품목)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1만5268원이고 대형마트에선 1만9789원이다. 과일(3개 품목)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2만5587원이고 대형마트에선 2만8435원이다. 기타류(4개 품목) 가격은 전통시장(2만6813원)과 대형마트(2만7073원)에서 260원 차이를 보인다. 

연합뉴스=8월28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한돈자조금 추석 선물 보내기 캠페인에서 시민이 전시된 한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8월28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한돈자조금 추석 선물 보내기 캠페인에서 시민이 전시된 한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추석에 사용할 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추석 때보다 17.8% 싸졌다. 특히 국산 참조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33.4% 내렸다. 해양수산부가 8월22일부터 9월10일까지 성수기 수급 조절과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해 그동안 비축해둔 수산물 6939톤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소류와 축산물 가격도 각각 7.3%와 3.4% 하락했다.  

그러나 과일 가격은 지난해보다 144% 상승했다. 특히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46.8%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 15kg당 도매가격은 8월 중순 7만779원으로 평년 대비 183% 오른 상태다. 2018년산 저장물량이 소진되면서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또 올해 추석이 평년보다 일러서 충분히 자란 과일 출하량이 많지 않은 것도 배 가격 상승을 부추긴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번 추석 기간 배 가격의 강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올해 생산되는 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는 9월 초순 이후부터 가격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통 업태별로 소요 비용이 다른 만큼 추석 용품 구매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 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과일 품목의 수급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추석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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