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갈수록 격화…총파업에 도심 마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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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시위는 깨졌다” 경찰vs시위대 대충돌

경찰과 시위대의 무력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홍콩이 또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9월2일 대규모 총파업과 동맹휴학이 시작되면서다.

지난 8월31일 홍콩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 가담한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무장한 경찰이 지하철 역사 안까지 들어와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하고 있다. ⓒ SCMP 유튜브
지난 8월31일 홍콩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 가담한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무장한 경찰이 지하철 역사 안까지 들어와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하고 있다. ⓒ SCMP 유튜브 캡처

이날 홍콩 의료‧항공 등 21개 부문 노동자들은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홍콩 주요 10개 대학 학생회도 이날부터 2주 동안 동맹 휴학을 결정했다. 이들은 홍콩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시위대가 주장해 온 5가지 사안(△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에 대해 요구할 계획이다.

일부 시위대는 공항에서도 다시 집결할 예정이다. 전날 수천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 주변 지역을 봉쇄하면서 최소 25편의 항공편이 결항된 바 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공항 주변 도로나 공항철도 선로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길목을 차단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방해할 전망이다.

9월2일까지 파악된 홍콩 시위 계획 ⓒ 홍콩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
9월2일까지 파악된 홍콩 시위 계획 ⓒ 홍콩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에 따라 이번 주에도 홍콩 도심은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주말 사이 홍콩 시위는 대규모 무력 충돌을 빚었다. 실탄과 최루액이 등장하고, 도심 곳곳이 불길에 휩싸였다. 무장한 경찰은 지하철 열차 안까지 들이닥쳐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하기도 했다. 시위대 역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거나 공공건물을 훼손하는 등 극심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와 연관된 63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만 4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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