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딸 인턴십 의혹, ‘애비로서’ 과도하다 생각…저를 비난해 달라”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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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기자간담회 자청
가족 관련 논란에 해명…“허위사실 공격 멈춰주길”
9월2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 관련 의혹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9월2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 관련 의혹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9월2일 기자간담회에서 딸 조아무개(28)씨 관련 의혹에 대해 오해 내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차라리 저를 비난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딸 조씨의 고등학생 시절 인턴십 참여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관해 "아이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입학사정관 제도가 들어오고 정부나 학교, 언론 모두 인턴십을 하라고 대대적으로 권장했다. 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금은 그런 게 허용되지 않는다 해도 당시 그런 인턴십 제도를 이용할 수 없었던 많은 분들이 있다"면서 "그 점에서 제 아이가 혜택받은 것을 놓고는 '왜 어른으로서 그 제도를 막지 않고 방치했는지'의 차원에서 저를 비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10대 고등학생이 당시 입시 제도 하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인턴을 해봤던 것 자체로 제 아이를 비난하는 건 '애비로서' 과도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제가 이번 일로 여러 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춰주시기 바란다"며 "허물도 제게 물어주시고 책임도 제게 물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딸 조씨의 논문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는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면서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배우자가 만든 게 아니라 재학 중인 고등학교(한영외고)의 담당 선생님이 만든 것으로, 그 프로그램에 아이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2008년 12월 단국의대 연구소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했던 소아병리학 관련 SCIE급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씨는 당시 한영외고 2학년 유학반 재학 중이었다. 유학반 친구 1명과 함께 2주가량 인턴으로 활동한 뒤 국제학술지에 실릴 만한 전문 논문의 1저자가 된 셈이다. 논문의 다른 공동 저자는 5명은 단국의대 교수이거나 박사·석사 과정생들이었다. 당시 연구 책임자인 장 교수는 조 후보자와 같은 반 학부형 관계였다. 

조 후보자는 "단국대 교수님과 저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저나 그 어느 누구도 (인턴십과 관련해) 교수님에게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 논문도 저나 가족 어느 누구도 교수님에게 연락드린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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