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딸 장학금 800만원…“어떻게 받았는지 모른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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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저나 어떤 가족도 장학금에 대해 신청하거나 그 누구에게도 연락한 적 없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조아무개(28)씨의 서울대 장학금 수혜 경위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했다. 본인이나 가족이 장학금 지급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9월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가 확인한 건 우리 딸이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뿐”이라며 “어떤 기준으로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두 학기에 걸쳐 총 8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받았다. 해당 장학금은 서울대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가 지급하는 특지장학금이다. 소득수준 대신 전공 분야나 출신 지역·고교 등이 기준이 된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희망자 본인이 신청해야 한다. 서울대 측은 “대학에서 조씨를 장학생으로 추천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악회 측은 “2015년 이전 장학금 관련 자료가 없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조 후보자는 “저나 어떤 가족도 서울대 장학금에 대해 신청하거나 그 누구에게도 연락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딸이 (부산대) 의전원으로 입학하게 된 상태에서 많이 아파 휴학을 하게 됐는데, 그때서야 장학금을 받게 됐다는 걸 알았다”며 “그때 장학금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장학회(관악회)에서 한번 지급된 장학금은 반납이 안 된다고 해서 2학기에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만일 (장학금) 신청서를 작성했다면 문건이 있을 것이고 거짓말이 바로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딸이 장학금을 받아서 다른 한 학생이 받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다”며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한 남편이고 아빠였다”고 했다. 

장학금 조성 의사도 내비쳤다. 조 후보자는 “배우자가 투자한 펀드, 딸이 받은 장학금 등을 다 정리해서 흙수저 청년이나 어려운 어린이 등을 위해 환원하겠다”며 “그것으로 마음의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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