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임명, 文대통령 아세안 순방 직후 강행될 듯
  • 조해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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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회'에 그친 조국 기자간담회 “몰랐다...나도 궁금하다”
청문회 사실상 무산되면서 대국민 소명 나서
11시간 동안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료․증인 없이 해명으로 일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9월 2~3일로 예정돼 있던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면서 조 후보자의 요청에 따라 2일 열린 기자간담회는 1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딸 부정입학 및 특혜장학금 의혹 ▲웅동학원을 둘러싼 배임 의혹 ▲가족 사모펀드 의혹 등에 대해서 “몰랐다” “관여하지 않았다”로 일관했다. 조 후보자는 오히려 사모펀드 등 일부 의혹에 대해선 “나도 궁금하다”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법무장관직을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진사퇴는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조 후보자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이름을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가 신고한 고위공직자 재산 목록에 버젓이 올라가 있는데 이를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면서 “조 후보자는 법무장관 후보자에 지명되기 직전까지 인사검정을 책임졌던 민정수석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검증에 구멍이 난 이유를 알겠다”고 비난했다.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내가 만약 법무장관으로 임명 된다면 나의 가족에 관련된 일체의 수사에 대해서 보고를 금지할 것을 지시하겠다”면서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가 없어도 윤석열 검찰총장은 보고하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8월27일부터 조 후보자와 관련된 30여곳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문재인 정부는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법정 시한인 2일 자정까지 청와대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재송부를 요청할 때 통상 3∼5일의 시한을 줬기 때문에, 재송부 기한을 사흘 이내로 한다면 6일에 임명할 수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6일까지 아세안 3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전자결재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귀국 후 첫 근무일인 9일에 조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딸 의혹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했던 아빠고 남편이었다”

조국 후보자 딸은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 저자에 이름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면서 “나를 포함해 그 어느 누구도 (인턴십과 관련해) 교수님에게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 논문도 나를 비롯해 가족 어느 누구도 교수님에게 연락드린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보게 되면 딸 아이가 1저자로 돼있는게 좀 의아하다고 나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혜장학금 논란 역시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에 대해서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에 대해서도 “이미 부산대 의전원에서 발표한 바대로, 지급 과정에 불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웅동학원 의혹 “나는 서울에서 바빴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 관련 문제에 대해 ‘이사로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배임이라기보다는 성실 의무 위반”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IMF가 터지는 그 1997년 시기에 저는 해외 유학생이었다. 해외 나가 있었기 때문에 IMF가 터지고 난 뒤에 저는 귀국을 했는데 그 과정에 학교 관련 이런 일들이 다 벌어졌다”면서 “웅동학원 이사회에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였다. 선친이 ‘너 너무 고향을 안 찾는 거 아니냐. 한 번씩 와서 인사는 해라’ 그러면 가서 인사드리는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조 후보자의 동생이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오르면서 52억원 소송의 원고와 피고가 된 의혹에 관련해서는 “(선친이 아프면서) 재산 문제 즉 이런 자산을 살 사람, 구매할 사람을 찾아봐라고 누구한테 시키겠나? 저한테 시키겠나? 나는 서울에서 학문활동, 사회활동한다고 바빴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사모펀드에 대해 몰랐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 “재산 관리는 처가 전담했다. 정보가 좀 부족하고 무지한 투자자다”면서 “5촌 조카와 펀드매니저의 조언을 통해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는 검찰에 공을 넘겼다. 조 후보자는 “검찰이 펀드 회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 수사에서 확인될 것이라 본다”면서 “처남도 제 돈을 빌려서 투자했다고 한다. 실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5촌 조카가 수사가 진행되자 해외로 출국한 것에 대해서는 “몰랐다. 오촌 조카와는 전화 통화하는 사이가 아니다. 제사 때 일 년에 한 번 정도 보는 사이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말하고 싶다. 5촌 조카가 하루빨리 귀국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길 바란다”면서도 “내가 지금 조카에게 전화해서 ‘들어오라’고 한들 무슨 오해가 생길지 모른다. 나는 일체 전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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