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부인 사무실·코이카 압수수색…딸 논문 교수도 소환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9.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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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후 7시간 만에 전격 압색 단행…사모펀드 투자업체 상무도 소환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9월3일 조 후보자 배우자와 코이카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 후보자 딸의 제1저자 논문에 관련된 장아무개 교수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후보자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 후보자 배우자 정경심(57) 교수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경상북도 영주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이 9월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재직 중인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연구실에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9월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재직 중인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연구실에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압수수색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한영외고 학부모 스펙 품앗이 등 각종 입시 의혹과 정씨가 직접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파악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정 교수는 부동산 위장 매매,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사모펀드 투자 등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9시쯤 조 후보자의 딸 조아무개씨(28)의 봉사활동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조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코이카를 통해 참여한 비정부기구(NGO) 협력 봉사활동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조 후보자 딸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논란과 조 후보자 측의 '가족펀드 의혹' 등 핵심 사안에 관련된 주요 참고인들도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의학 논문 1저자' 등재와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단국대 장영표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생이던 2007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장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 생활을 한 후 2009년 3월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그 과정에 특혜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 교수는 이 논문의 책임저자다.

검찰은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이아무개 상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와 자녀, 처남 정아무개씨와 두 아들 등 6명이 2017년 7월 전체 출자금 14억원을 투자해 사실상 '가족펀드'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사모펀드다.

'블루코어밸류업 1호'가 2017년 8월 펀드 납입금액(14억원)의 대부분인 13억8천만원을 투자한 회사가 '웰스씨앤티'다. 검찰은 웰스씨앤티가 펀드 투자를 받은 것과 공공기관 납품 수주 및 매출 등의 관련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전일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11시간가량의 기자회견을 끝마친 지 7시간 만에 이뤄졌다.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5촌 조카 조아무개씨의 추천으로 정씨가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이 펀드의 투자자가 배우자 정씨, 자녀 2명, 처남, 처남 자녀들만이 투자한 '가족 펀드'였다는 것과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 실소유주가 자신의 5촌 조카란 점 등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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