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송 “조국은 ‘양파남’ 나경원은 ‘나다르크’”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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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아사히, 아침방송서 ‘마라톤 기자간담회’ 등 관련 이슈 1시간가량 상세히 다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약력·문재인 정부와의 투쟁 등도 비중 있게 소개
일본 언론들에 조 후보자는 文대통령과 함께 ‘대일 초강경파’로 인식
일본 지상파 민영방송인 TV 아사히는 9월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양파남(タマネギ男)'으로, 대척점에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로 소개했다. ⓒ TV 아사히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 방송 화면 캡처
일본 지상파 민영방송인 TV 아사히가 9월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양파남(タマネギ男)'으로, 대척점에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로 소개했다. ⓒ TV 아사히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 방송 화면 캡처

일본의 유력 방송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를 자세히 다루면서 조 후보자를 '양파남(タマネギ男)'으로, 대척점에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지상파 민영방송인 TV 아사히는 9월3일 아침 프로그램인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에서 조 후보자와 관련해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 등 최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사회자인 하토리 신이치 아나운서와 보조 사회자, 패널 4명이 세부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이니 만큼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방송이 진행됐다. 전반적인 논조는 조 후보자에 비판적이었다. TV 아사히는 조 후보자를 양파남이라고 다소 희화화해 표현했다. 후보자 본인과 가족에 대한 의혹이 계속 쏟아져, '벗겨도 벗겨도 또 나오는' 양파 같다는 뜻이었다.

양파 모양 소품을 이용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전하는 TV 아사히와, 이를 지켜보는 출연자들 ⓒ TV 아사히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 방송 화면 캡처
양파 모양 소품을 이용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전하는 TV 아사히와, 이를 지켜보는 출연자들 ⓒ TV 아사히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 방송 화면 캡처

9월2일 11시간 동안 조 후보자 간담회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부각한 TV 아사히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딸 입시', '주식 투자' 등 주요 의혹들도 소개했다. 양파 모양의 소품을 이용해 하나씩 벗겨가는 형식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TV 아사히는 나 원내대표에 관해서도 비중 있게 거론했다. 먼저 한국 제1야당의 '넘버 2'이며 조 후보자와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기라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장 도전에 실패한 후 한국당 원대대표로 선출된 점 등 정치 약력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나 원내대표의 정치 활동 사진과 함께 조 후보자 사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을 놓고 밝힌 비판 메시지가 뒤따라 소개됐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의 별명인 나다르크를 언급하며 웃고 있는 나 원내대표 얼굴에 갑옷을 입고 깃발, 창을 든 여전사 모습을 그려 붙였다. 조 후보자를 양파남이라 표현한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점이 엿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한국당 원내대표로 뽑힌 뒤 대정부 강경 발언, 움직임 등의 선봉에 서며 나경원과 잔다르크의 합성어인 나다르크란 별명을 얻었다. TV 아사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후보자, 나 원내대표 3명의 사진을 나란히 배열하기도 했다. 

한편, TV 아사히의 조 후보자 특집 방송은 1시간가량이나 이어졌다. 한국 방송을 생각해 보면 외국의 내부 정치 문제, 더군다나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이토록 자세히 다루는 프로그램을 찾기는 힘들다. TV 아사히의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는 9월2일에도 한국 언론을 인용, 조 후보자 개인 신상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최근 TV 아사히 외에 다른 일본 언론들도 조 후보자 사태를 주시하며 활발히 보도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과 함께 조 후보자 역시 '대일 초강경파'인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인식하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의 독주 체제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내 방송사들의 우경화·친정부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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