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9월4일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 개를 밀수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입건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9)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서울 장충동 소재 이씨의 자택에서 향정신성 의약품과 주입 기구 등 증거물 확인을 위해 휴대폰 및 태블릿PC 등 각종 증거물을 확보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9월1일 새벽 미국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 성분이 함유된 사탕‧젤리 등 수십 개를 밀반입하려다 공항세관에 적발됐다.
세관당국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한 수화물 검색 과정에서 이씨의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뒤 이를 인천지검에 알렸다. 이후 검찰이 진행한 이씨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1차 조사 후 이씨가 사실상 혐의를 인정해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불구속 입건한 뒤 일단 귀가 조처했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지난 9월3일에도 이씨를 다시 불러 5시간가량 추가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한 후 구속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씨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故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故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