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가위, 추석 민심 어디로…이준석이 말하는 정치인과 추석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1 1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끝짱] 추석 연휴 시작…정치인의 명절 나기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소종섭 편집국장 (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얘기인데 시사끝짱을 진행하면서 흘러가는 핵심 이슈들을 중심으로 주로 얘기를 했는데 추석을 맞이해서 조금 부드러운 얘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정치인과 추석. 이런 주제인데 제가 기자 생활을 할 때 초입에 이럴 때 보면 추석이든 설날이든 명절에 그때만 해도 정치인들한테 인사하러 가는 하나의 문화. 그런 것들이 있었고, 근데 뒤로 갈수록 요즘은 그런 것보다도 오히려 정치인들이 현장 다니는 게 더 바쁠 거 같은데요. 이준석 최고위원도 벌써 정치한 지 8년 됐는데 어떠세요.

 

“정치의 1단계는 신뢰 얻기, 2단계는 민원 듣기”

이준석 최고위원 (이): 제가 지역구 정치를 4년째 하거든요. 하면서 느끼는 게 지역주민들한테 악수하고 얼굴을 알리고 하는 것이 1단계고요. 2단계는 지역주민들이 저를 신뢰해서 저한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만들 때가 2단계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가 상계동이 제 고향이긴 하지만 정치적인 활동으로 4년 동안 다지면서 느꼈던 게 뭐냐면 그 말을 하게까지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구나.

소: 상대가 나에게 뭔가 민원을 얘기한다든지.

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민원을 얘기할 때는 본인의 억울함이나 이런 것들이 저를 통해서 해소를 했다는 건 그게 무슨 말이냐면 저에 대한 능력이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어차피 정치인들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준석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 호감이 있어야 되는 것인데. 이 두 가지가 결합돼 가지고 저한테 제보도 들어오고, 또 자신을 대신해 싸워달라는 얘기가 들어올 때 정치인들이 굉장히 뭉클함을 느낀 지점이에요.

 

“명절맞이 지역구 방문? 큰 도움 안 돼”

과거에는 저한테도 수치적인 계획이 있잖아요. 저희 동네에 예를 들어 큰 시장이 있고, 거기에 점포가 80개 정도 있어요. 그러면 굉장히 산수적인 계산을 처음에 많이 했어요. 나중에 욕을 안 먹기 위해서 80개 점포를 그래도 한 번씩은 인사하고 오자. 그럼 예상하는 소요시간 5시간, 4시간 기계적인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적어도 80개 상점이 있는 곳이라 하더라도 제가 여기를 하루든 이틀이든 3일이든 돌면서 그동안 쌓였던 걸 다 들어내야 되고, 그걸 이끌어냈냐 못했냐. 정성적인 게 제일 잣대가 되는 거지. 솔직히 상계동 제 지역구가 아파트촌이라서 반경 1km 정도밖에 안 됩니다. 정치인들이 가끔 가다 자기 지역구 관리하는 걸 얘기할 때 보면 하루 마다 지역구 한 바퀴 돈다는 사람 있어요. 이건 뭐냐면 가만히 손 흔들고 온 거예요. 제 생각에는 인지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더라도 득표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저는 요즘 많은 보람을 느끼죠. 저도 여당 정치인을 하다가 야당 정치인이 되니까. 많은 분들이 제 진심이나 이런 걸 많이 믿어주는 거 같고.

 

“자영업자·주부층, 정부 경제 정책에 비판적”

이: 그런데 그런건 확실히 있어요. 그러니까 정치인이 만나면서 악수하고, 이야기하고, 민원을 들으면서 그다음 단계가 제 전략을 만들어내야 되는 것이거든요. 나를 믿는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더라. 나에게 문제를 해결을 바라는 사람들은 나의 어떤 부분을 본다는 것을 뽑아낼 수 있을 때 이 전략이 나오는 것인데. 요즘은 확실히 저도 추석 앞두고 돌아보면 자영업자계층. 그리고 주부계층이 굉장히 정부 비판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소: 그만큼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얘기겠네요.

이: 그런데 그 자영업자들은 딱 하는 이야기가 뭐냐면 굉장히 교조적이다. 지금 집권세력이 정책하는 것이. 예를 들어 이렇다는 거예요.

소: 유연성이 없다.

이: 또는 자기들이 이제 책에서 일궈온 이론을 가지고 기술적으로 얘기한다는 건 예를 들어 이런 거. 뭐 최저임금 올린다, 그러면 제가 볼 땐 힘들다. 그럼 거기에 대한 반응이 지원금을 주겠다, 보조금 주겠다, 이런 걸 하는데. 현실 주변 환경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알고 하는 얘기냐. 이런 취지로 가는 것이고. 저는 가정주부 같은 경우에는 이런 얘기. 언제나 우리가 물가 얘기하겠지만 그 물가라는 부분에 대해 가지고 그러니까 그분들도 최저임금이 오른다, 그래서 처음에 혜택을 본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에 이게 남녀역할을 규정하자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가정에서 생활물가를 가장 잘 아는 분들이 가정주부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그분들은 예를 들어 가정의 소득도 알고 있고, 생활물가도 알고 있고 이렇기 때문에 굉장히 그 손익계산서가 빨리 나오는 거죠. 우리 집 소득은 예를 들어 한 10% 늘었는데 자장면 값이 3,000원, 4,000원 올랐어. 그럼 내가 이득인가 손해인가?

소: 금방 계산이 나오는 거죠.

 

“화이트칼라, 文정부 경제 운영에 긍정적”

이: 그랬을 때 이 정부가 하는 일들이 나한테 득이 되느냐? 아니면 실이 되느냐에 대해서 판단이 빠르다는 거죠. 그와 반대로 가장 이제 정부의 비판적인 의견이 적은 화이트칼라층 같은 경우에는 내가 알고 있는 건 나의 봉급과 그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공산품 가격 정도? 이 정도겠죠. 아니면 내가 매일 쓰는 교통비 정도. 그러니까 품목 자체가 확실히 개념이 다른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 소득의 변화는 잘 알지만.

소: 피부로 느끼는 것이 좀 어렵다.

이: 물가의 변화에 대해서는 굉장히 둔감한 경우가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 정부의 경제성적표에 대해 가지고 화이트칼라는 상대적으로 후한 상황이다. 저는 이렇게 보는 거죠. 오히려 그분들은 저한테 지역에서 만나본 화이트칼라나 아니면 그런 분들은 주말에 운동을 많이 나오시거든요, 보면. 물가변동보다는 주가변동에 더 민감해요.

소: 아~ (웃음) 요즘 주가변동 관심은 많이 떨어졌지 않습니까?

이: 그러니까 경제를 판단하는 잣대가 그러니까 국민들마다 다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가장 어려워하는 게 자영업자, 가정주부인 거 같다, 이렇게 보는 거죠.

소: 보통의 경우에 설이나 추석. 특히 추석명절 같은 경우 하루일과가 어떻게 됩니까?

이: 정작 설이나 추석되기 전까지는 바쁘고 당일 때는 여유가 있어가지고 그때야말로 저도 전화로 인사드릴 분들 인사드리고. 그동안 인사 드리지 못한 분들에게 인사 드리고. 또 제가 개인적으로는 산에 계속 올라갑니다. 저희 집 쪽 뒷산이 있는데 등산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이렇게 보냅니다. 오히려 연휴기간 주간이 휴일입니다, 정치인들한테.

소: 그때 주로 아무래도 유권자들도 가족들이랑 같이 지내고 이러다 보니까.

이: 그때 굳이 유권자 만나려면 가족단위로 영화 보러 오시는 분도 많아가지고. 저희 동네에 영화관 있는데 가서 앞에서 인사하고.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소: 명절 즐겁게 보내시라고 간단히 인사 한 번 하시죠?

이: 우리 그 시청자 여러분. 사실 제가 소 국장님이랑 방송하면서 다른 매체에서 하기 어려운 얘기들 많이 하려고 하는데. 오늘 명절 이야기하다 보니까 생전 이런 얘기도 하게 되네요. 이번 명절에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은 항상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니까요. 경제나 여러 측면으로 사회가 더 밝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친지들과 즐거운 소통하시길 제가 꼭 응원하겠습니다.

소: 시청자 여러분 시사저널 사랑해주시고, 시사저널TV, 시사끝장 사랑해주시고, 구독하기 눌러주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명절 이후에 또 뵙겠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이준석 최고위원 감사합니다.

이: 감사합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