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브리핑] “도심 주차난 해소한다” 주거지 전용 주차장 본격 추진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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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6명 “일자리 있으면 떠나고 싶지 않다”
수정터널 상부 감고개 공원 도시공원으로 탈바꿈

부산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주거지 전용 주차장 공유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연제구는 주차장 공유기업인 모두컴퍼니와 업무협약을 하고 조례를 개정하는 등 주거지 전용 주차장 공유사업을 시범 도입한다고 9월10일 밝혔다. 
 
앞서 금정구도 지난 9월3일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협약했고, 동구와 남구 등 다른 지자체도 업무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사하구, 수영구도 주거지 전용 주차장 공유사업 후보지를 선정하는 등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청 전경.©부산시
부산시청 전경.©부산시

지난해 기준 부산지역 16개 구·군 주차면 확보율은 103%로, 총 130만 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주차장 면적은 충분하지만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정차 위반 단속 건수는 97만여건에 달했다. 
 
이번 사업은 유휴 시간대 주거지 전용 주차장 공유를 통해 도심 주차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게 목표다. 부산시는 조만간 주차 종합정보시스템과 연계한 주거지 전용 주차장 관련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연제구 등에서 시작하는 시범 사업이 안착하면 주거지 전용 주차장 공유사업을 모든 기초단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배병철 부산시 민생도시정책관은 “이 사업은 주차난 해소와 같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체감형 공유경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수정터널 위쪽 공간 도시공원으로 탈바꿈

부산 수정터널 위쪽 공간이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부산시는 수정터널 상부 공간 연결사업을 마무리하고 9월9일 오후 현장에서 감고개공원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수정터널 상부공간’은 2001년 수정터널 개통으로 지역생활권 단절, 소음, 분진 등의 환경악화에 따른 주민불편이 가중돼 온 지역이다. 이에 따라 시는 공원과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해 녹지‧문화‧복지 환경을 개선하는 중심시가지 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한 수정터널 위쪽 공간. ©부산시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한 수정터널 위쪽 공간. ©부산시

상부공간에 조성된 감고개공원은 6443㎡의 면적에 대왕참나무 등 교목 13종·316주, 영산홍 등 관목 10종·2만2670주, 애란 등 지피식물 12종·1만1360본, 잔디 1181㎡, 휴게쉼터와 운동시설 등이 들어섰다.

이 사업은 2013년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사업으로 선정돼 2014년 관련 예산이 확보됐으며, 2016년 3월 공원시설로 결정·추진됐다. 이어 2016년 4월 총사업비 218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시작, 2019년 8월 조경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준공식을 했다.

 

◇청년 10명 중 6명 “일자리 있으면 부산 안떠난다”

부산 청년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작 지역 청년 10명 중 6명은 '부산 정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10일 부산청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리얼미터에 의뢰해 ‘부산시 청년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부산을 떠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62.6%는 ‘없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절반이 훌쩍 넘는 77.8%는 향후 희망 근무 지역으로 ‘부산’을 꼽았다. 수도권(14.8%), 울산 및 경남권(4.4%), 기타 국내지역(0.9%)이 뒤를 이었다.

부산지역 청년 향후 희망 근무지역 및 타 지역 이주 의향 응답률. ©부산청년정책연구원
부산지역 청년 향후 희망 근무지역 및 타 지역 이주 의향 응답률. ©부산청년정책연구원

부산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지역문화·생활환경’(58.5%), ‘인간관계’(25.0%), ‘주거비·물가’(12.2%) 등이 꼽혔다. 반면 부산을 떠나고 싶은 37.4%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45.8%)을 1순위 이유로 선택했다. 이같은 응답은 일자리 부족 등으로 타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지만 사실상 부산 청년 대다수는 자신의 의지와 달리 원치 않는 '탈부산'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산 청년의 '일자리 눈높이'도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 연봉은 3명 중 1명인 35.5%가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을 택했다. ‘3000만 원 미만’ 응답자도 19.4%로 2위를 기록해, 절반이 넘는 청년이 4000만 원 미만의 연봉을 원했다. 이어 '4000만원 이상~5000만원 이하'(18.1%), '6000만원 이상'(14.1%) 등으로 조사됐다.

희망 직장은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이 공무원을 앞지른 점이 눈에 띈다. '공공기관'(26.9%), '중소기업'(25.4%), '공무원'(19.6%), '대기업'(16.0%) 순이었고 '창업·개업'(10.2%)도 10%대를 넘겼다. 부산 청년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청년 정책으로는 주거가 일순위에 꼽혔다. '행복주택'(27.2%)과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16.7%), '청년정책네트워크'(12.0%), '머물자리론'(11.4%), '창업 지원'(10.5%) 등의 순이었다.

현재 시가 추진중인 청년정책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을 묻는 질문에도 행복주택(24.4%)과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19.4%) 순으로 나타나 청년들은 주거와 학자금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부산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이들이 실제로 바라는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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