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사업가' 배용준, 이젠 블록체인 뛰어든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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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세운 스타트업 퀸비컴퍼니, 싱가포르 최초 블록체인 거래소 운영기업 지분 매입 

‘욘사마’ 배용준이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본인이 설립한 기업이 싱가포르 최초의 블록체인 거래소 운영기업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배용준은 올 초에도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사비를 투자한 바 있다. 

2010년 10월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 제작보고회에서 제작자 및 배우로 출연한 배우 배용준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연합뉴스
2010년 10월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 제작보고회에서 제작자 및 배우로 출연한 배우 배용준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용준은 지난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컨설팅 기업 퀸비컴퍼니를 공동 설립했다. 시사저널이 9월10일 입수한 투자계약서에 따르면, 퀸비컴퍼니는 올 8월 싱가포르 기업 캡브릿지그룹(CapBridge Holdings PTE, LTD.)의 지분을 일부 사들였다. 퀸비컴퍼니 관계자는 “구체적 투자액수를 밝히긴 어렵지만 유의미한 지분량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캡브릿지그룹은 온라인 투자플랫폼 캡브릿지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세계 비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의 중앙은행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블록체인 기반 민간거래소 ‘원익스체인지(1exchange)’의 운영을 허가받았다. 싱가포르 최초이자 현재로서는 유일한 사례다. 

캡브릿지에 따르면, 원익스체인지는 블록체인의 강력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를 촉진하고 거래 상황의 실시간 점검을 가능케 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도 그 가능성에 주목해 캡브릿지그룹에 400만 달러(약 48억원)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 9월4일 국내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받았다. 싱가포르거래소(SGX)도 핵심 주주 가운데 하나다.  

퀸비컴퍼니 관계자는 “캡브릿지그룹의 1대 주주는 (그룹 소속의) 캡브릿지투자사, 2대는 싱가포르거래소, 3대는 한화투자증권”이라며 “이번에 퀸비컴퍼니가 4대 주주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싱가포르의 대형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 배경에는 배용준의 사업수완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용준은 올 2월에도 국제 수산물 거래소를 준비 중인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씨몬(SEAMON)’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정훈 씨몬 대표는 당시 언론에 “투자금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수 천 만원 수준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금액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배용준은 지난해 3월 12년 동안 이끌어온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이스트의 지분을 SM에 넘겼다. 그 대가로 350억원 규모의 SM 신주와 현금 약 150억원을 받았다. 이로써 배용준은 350억~40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SM의 주요 주주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란 직함을 달게 됐다. 

2006년 키이스트 최대주주로 사업가의 길에 들어선 배용준은 이제 블록체인 분야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세운 블록체인 스타트업 퀸비컴퍼니의 설립에는 김기영 숙명여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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