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참석하는 '유엔총회', 3가지 화두는?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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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3년 연속 유엔총회 참석, 22~26일 방미
한미정상회담 성사…북미 비핵화 협상 관련 집중 논의할 듯
한일관계도 주요의제…북한 리용호 외무상 참석 여부는 물음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찾아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이 기간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밖에 구체적 일정과 의제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총회의 화두는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 △북한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 등으로 좁혀진다.

 

1. 북미 비핵화 협상 일정 나올까

지난해 9월24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모습 ⓒ 청와대 제공
지난해 9월24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모습 ⓒ 청와대 제공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74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정상회담은 이번이 9번째이며, 지난 6월 서울 회담 이후 3개월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대 화두는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여부다. 경색됐던 북미 간 기류에 최근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9일 이달 안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밝힌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관련해 고 대변인은 "구체적 의제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최근에 나온 북미 간 일련의 발언을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거대한 톱니바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관측해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완전한 비핵화 위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북미 핵 협상이 중심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2. 얼어붙은 한일 관계 돌파구 마련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6월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6월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신문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유엔 총회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년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청구권 협정을 비롯해 국가간 관계의 근본이 되는 약속을 먼저 지키길 바란다"며 문 대통령과의 대화 추진 의사 여부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한미일 정상회담이 ‘깜짝 성사’ 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종료하면서, 미국은 한일 양국에 '불쾌한' 신호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고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 몇 군데와 양자 정상회담 협의를 진행 중인데, 유엔총회 가기 며칠 전 구체적 일정을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나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지금 밝히기 어렵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3. 북한 유엔총회에 누가 참석할까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019년3월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019년3월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 참석한다면 ‘누가’ 올 것인가 역시 유엔 총회의 화두다. 제74차 유엔총회는 오는 17일 개막하며, 이달 말 예정인 일반토의에는 각국 정상이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조연설을 통해 내놓는다.

북측은 당초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유엔 측에 알려왔지만, 지난달 기조연설자를 대사급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지난 3년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로이터통신에 리 외무상이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미 정세에 따라 리 외무상이 전격 참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새로운 대미 협상 총괄 역할을 맡고 있어 유엔총회에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만날 경우 북미 대화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에 리 외무상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 "그들(북한)의 주권적 결정"이라면서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평양에서 오는 북측 대표와 대화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북한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에 대해 "제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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