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추석 끝나고 ‘마케팅’ 총력 나선 이유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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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쇼핑 주간’ 시작으로 소비 활성화 노려…'힐링상품' 전진 배치

실적 부진에 빠진 유통업계가 추석 이후 마케팅 총력에 나섰다.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하반기 반등 모멘텀을 찾기 위해 소비 활성화를 노린다. 대형마트는 올해 상반기 나란히 적자를 거두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명품 덕에 마트보다 사정은 낫지만 백화점 역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기대했던 여름 특수마저 놓친 상황.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계절가전 감소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각각 13.3%, 4.0% 감소했다. 이제 유통가는 ‘황금쇼핑 주’라고 불리는 명절 연휴 직후만을 노리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포스트 추석’ 마케팅이 시작됐다. 추석 연휴가 끝난 시점은 명절에 받은 상품권을 소진하려는 움직임과 보상 소비 심리가 맞물려 소비 수요가 급증하는 황금쇼핑 주로 불린다. 실제로 대형백화점은 추석 직후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연휴 직후 1주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14% 신장세를 보였고, 롯데백화점은 16%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은 포스트 추석으로 인해 살아난 소비 심리를 11월에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까지 이어갈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소비자심리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2017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할인 매장. 현재 소비심리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부진하던 백화점 매출이 '황금쇼핑 주'를 맞이해 회복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소비자심리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2017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할인 매장. 현재 소비심리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부진하던 백화점 매출이 '황금쇼핑 주'를 맞이해 회복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품권을 소진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해 모피와 아웃도어 행사를 시작한다. 강남점은 19일까지 모피를, 대구점은 아웃도어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본관 신관 행사장에서는 26일까지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잡화를 선보인다.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을 시즌에 맞춰 패션 관련 행사에 집중한 것이다. 작년에도 추석 연휴 직후 일주일간 패션 매출이 20% 넘게 증가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촌점서 19일까지 모피 이월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도 연휴 직후 할인행사에 나섰다. 특히 마트는 명절이 지나면 신선식품의 수요가 줄어 매출이 감소한다. 대형마트는 휴식을 보장받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해 간편식, 비조리 식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이 작년 추석 연휴 배달음식 주문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중 마지막 이틀에 배달 주문이 20% 넘게 증가했다. 연휴의 마지막을 쉬면서 편한 식사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간편식과 즉석탕에 주력한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나를 위한 소비’를 할 것이 기대되면서, 유통가의 마케팅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안마 상품 등 일명 ‘힐링 상품’이 마케팅에서 전진배치 된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가 안마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추석이 있던 9월의 매출이 총 판매량의 14%를 차지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은 관련 마케팅을 앞 다퉈 진행 중이다. 의외로 연휴 이후 여행 소비도 기대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2년간 명절 직후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여행상품은 20% 이상 주문건수가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가을여행주간'을 통해 그린카 제휴 프로모션에 나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전월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네 달 연속 내리막을 기록하며 2017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포스트 추석 행사에 마케팅을 집중해 실적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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