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시장 강한 한파 몰아친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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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기업 82.5% 지난해보다. 채용 감소시키거나 현상 유지

올해 대기업 취업시장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강한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신규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이 늘이겠다는 기업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월3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9월3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채용 감소’ 지난해 조사 대비 9%포인트 증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31개사를 조사한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 채용 계획’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입·경력직원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17.5%에 불과했다. ‘작년과 비슷’이라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48.9%였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은 33.6%에 달했다. 결국 조사 대상 기업의 82.5%가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 이하로 줄일 계획인 셈이다.

이는 한경연의 지난해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보다 악화된 수치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작년보다 감소’ 응답률이 9.0%포인트 확대됐고, ‘작년보다 증가’와 ‘작년과 비슷’ 응답률은 각각 6.3%포인트, 2.7%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올해 대졸 신입채용은 경력채용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채용 중 대졸 신입직원 채용만 놓고 보면 ‘작년과 비슷(55.0%)’, ‘작년보다 감소(31.3%)’, ‘작년보다 증가(13.7%)’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늘린다는 기업의 2.3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대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려는 까닭은 뭘까. 그 가장 큰 원인으로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7.7%)’를 꼽았다. 이어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순이었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려는 배경과 관련해서는 ‘미래 인재확보’를 선택한 비율이 4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 증원(8.7%)’,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회복 기대(8.7%)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채용을 줄이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많아졌다”며 “최근 현대자동차와 SK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시채용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채용트렌드를 파악해 다양한 채용 전형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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