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브리핑] 인구 27만명도 ‘위태위태’ 우울한 군산
  • 호남취재본부 신명철 기자 (sisa618@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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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GM공장 철수 유탄, 2만여개 일자리 사라져
전북도, 출산장려 대신 귀농·귀촌·은퇴자 유입 정책 추진
익산시, ‘25년 주민숙원’ 함열읍 도시가스 공급 확대

전북 제3의 도시인 군산의 인구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27만명 선이 위협받고 있다. 이는 2017년 현대중공업과 한국 GM 철수로 직격탄을 맞은 군산의 고용위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군산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년 전 문을 닫은 데 이어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돼 산업기반이 사라졌다. 

17일 군산시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군산 인구는 27만1081명으로 작년 말의 27만2645명보다 1564명 줄었다. 

군산지역 제조업 부진은 고용 및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7개월 만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지역경제와 인구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컸다.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군산에선 협력사를 포함해 현대중공업(5200여명)과 한국GM(1만2000여명)에서만 2만 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다. 

대량실직 사태는 군산시 인구 감소에 직격탄이 됐다. 군산시 인구는 호경기였던 2012∼2015년까지 27만8000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간 2017년부터 급감세로 돌아섰다.

2017년 6월 말 27만674명으로 반년 사이 1477명이 줄었고 그해 말까지 6개월 사이에 다시 1077명이 감소했다. 군산시 인구가 2011년 이후 7년 만에 27만5000명 선이 붕괴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가 인구 감소세에 기름을 끼얹으며 연말까지 1년간 2300여명이 빠져나갔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초면 27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익산시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8월말 현재 28만 9392명, 전주시는 65만 4233명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대형 사업장의 잇따른 철수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인구 유출이 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명신을 비롯한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만큼 급감세가 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년째 가동 중단 중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군산시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군산시

◇전북도, 출산장려 대신 귀농·귀촌·은퇴자 유입 정책 추진

전북도는 출산 장려에서 귀농·귀촌자와 은퇴자 등 외지인 유입 장려로 인구정책을 바꾼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귀농·귀촌자와 은퇴자 유치를 위한 제2의 고향 만들기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하기 위해 20개 세부사업을 마련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인구 유입 정책 컨트롤 타워인 고향 회귀센터 설치, 체류 도시 시범사업, 공유농업, 청년 창업 지원 및 연구소 설치, 청정 자연 지역 지정 등이다.

도는 귀농 귀촌, 은퇴자, 해외동포 귀국인, 다문화 가족, 도내 출신 대학생 등에 맞는 유입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지역 직장에 다니는 외지인에게 사이버 도민증도 발급해 관광지 할인이나 홍보지 제공 등 도민과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청년 활동 증진 지원, 청년 창업 지원, 귀농 귀촌 청년 이주 유도 등 청년 정책도 펼친다. 도는 부서별로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해 내년부터 중점 시책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늘리기에 매년 조 단위의 예산을 들이고 다양한 출산 정책을 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어서, 발상을 전환해 인구 유입 쪽으로 정책을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 ’25년 주민숙원‘ 함열읍 도시가스 공급 확대
-40억원 투입, 2020년까지 공급관 설치 완료

 
 익산 함열읍 지역에 도시가스가 확대 공급된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함열읍 지역에 이달부터 2020년 말까지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공사를 실시한다. 이로써 25년 간 이어져 온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이번 공사는 전북도 보조사업으로 추진된다. 도·시비 각각 12억원과 전북에너지서비스 16억원 등 총 40억원이 투입된다.

총 공사구간 9㎞중 올해는 군도 23호선 확·포장 사업과 연계해 제3산업단지에서 함열읍까지 4.2㎞구간에 공급관을 설치한다. 나머지 구간은 2020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전북에너지서비스, 지역주민대표 등과 함께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2020년 말에는 함열읍 지역 아파트와 연립 등에 도시가스가 공급돼 서민들의 연료비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또한 올해 추가로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단독, 다세대, 연립 주택 등 100세대를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도시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세대 당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비용의 50%한도 내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기초생활수급자는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된다.

익산시 도시가스 보급은 지난 2018년 말 기준 9만6970세대에 달하며, 보급률은 76.6%이다. 지난해까지 14억9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201가구에 도시가스 시설을 추가로 설치ㆍ완료했다.

조창구 시 경제관광국장은 “안전성이 우수한 청정에너지 공급으로 북부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 등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익산시청 본관 전경 ⓒ익산시
익산시청 본관 전경 ⓒ익산시

 

◇익산 모현도서관서 북 페스티벌 내달 12일 개최

익산시가 다음 달 12일 모현도서관에서 북 페스티벌을 연다. 

행사에서는 책에 대한 지식을 겨루는 ‘독서 골든벨’, 5명의 작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동화작가와의 만남’, 다양한 체험활동 등이 진행된다.

독서 골든벨은 초등학교 3∼6학년생 70명, 동화작가와의 만남은 유아 및 초등학생 140명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익산 모현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한민국 5대 축제’ 김제지평선축제 27일 개막
-‘건강한 축제, 신나는 축제’ 주제로 66개 프로그램 
 

대한민국 5대 글로벌 육성 축제인 김제지평선축제가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흘간 벽골제 일원에서 열린다. 

21회를 맞은 올해 축제는 ’건강한 축제, 신나는 축제‘를 주제로 5개 분야·6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작년까지 닷새였던 축제 기간은 올해부터 열흘로 늘었다.

축제는 지역 농특산물을 연계한 6차산업 선도 프로그램과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 친환경 프로그램 등 글로벌축제의 위상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농경문화 체험 행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28일 오후 7시 전주MBC의 개막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KBS 국악한마당, JTV 가을밤 추억의 7090 콘서트, 전국실버 장기자랑 경연대회, 지평선 평화통일 기원음악회 등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이 준비됐다.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풍년 기원 입석 줄다리기, 벽골제 쌍룡 횃불 퍼레이드 등 대표 프로그램 외에도 글로벌 지평선 쿠킹 클래스, 쌀강정 세계지도 만들기, 벼 베기, 황금 들녘 추억여행, 아궁이 쌀밥 짓기, 목장 나들이, 초가집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특히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10월 3일과 6일 에어쇼로 지평선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폐막일인 10월 6일에는 '세계 속의 지평선 또 다른 만남을 위해'를 주제로 참가자들이 대동 한마당을 연출한다.

김제 지평선축제 ⓒ김제시
김제 지평선축제 ⓒ김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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