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집값에 쏟아지는 전세…추락한 경남 아파트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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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주간 매매수급 동향 지수 56…부산 이어 두 번째로 낮아

"매도 문의가 넘쳐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경남 창원 성산구 대방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물은 많지만 매수세가 약하다"고 했다. 실제 2001년도 입주한 대동황토방 아파트는 작년 말 이후 거래가 거의 끊겼다. 지난주에는 전용면적 84㎡가 작년보다 1억원 이상 내린 2억9500만원에 팔렸다. 입주 이후 최저가다.

경남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매물 대비 집을 사려고 하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적은 상태가 이어지면서다. 전국에서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 이후 집값이 하락중인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45.9) 다음으로 낮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부영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부영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집주인 더 많아…매수심리 위축

9월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9일 조사 기준 경남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 지수는 56으로, 지난 3월26일(46.8)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좀처럼 위축된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0~200 단위로 나뉘는데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 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수치가 100에 가까우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을 뜻한다.

경남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 규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미친 2013년 4월8일에도 107까지 오르는 등 매물보다 수요자가 많았다. 신규 주택공급과 매매 거래가 크게 활성화 됐었다. 그러나 조선 경기가 침체되면서 2017년 7월10일 80이하로 꺾이기 시작해 최근까지 지수가 40~5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창원 부동산 업계는 기계·조선 등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자 수요자들이 매수 의사를 접고 시장을 관망하는 반면, 집주인들은 대출 규제 강화로 급매물을 내놓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가격이 지금보다 좀 더 내려가야 대기 매수자들이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물량 넘치는 경남 전세…수급지수 최근 10년 만에 최저

전세 수급동향도 마찬가지다. 경남의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동향에 따르면, 9월9일 기준 경남의 전세수급 지수는 전주(61.8, 9월2일 기준)보다 1.8포인트 하락한 60이다. 2개월 전인 7월8일엔 52.8을 기록해 최근 10년 이내 저점을 갈아치웠다. 그만큼 전세 물량이 수요에 비해 넘치는 상황이다.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 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갭투자자가 내놓은 전세 물건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4200여 가구에 달하는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부영아파트 분양 대기로 전세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점도 경남의 전세수급 지수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경남의 전세수급 지수는 2017년 4월24일 99.2로 떨어진 이후 최근까지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올해는 50~60대로 떨어졌다.

매물에 비해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세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아 전세수급 지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창원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가을 이사철이면 전세 수요로 붐비는데 최근 2~3년간은 조용하다"며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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