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 얕잡아 봤다가 큰코다친다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6 13:00
  • 호수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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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ㆍ목디스크ㆍ손목터널증후군이 3대 원인

손 저림은 통증보다 참기 힘들 때가 있다. 통증은 한번 잠들면 잘 모를 수 있지만 손 저림은 자다가도 깬다. 의외로 손이 저려서 한밤중에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많다. 또 손 저림 증상을 별거 아니겠지 하고 얕잡아 봤다가는 큰코다칠 수도 있다. 손 저림은 뇌졸중 등 중증질환의 증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손 저림의 원인은 다양하다. 어릴 적 손목을 꽉 쥐고 ‘전기놀이’를 할 때 저리는 것은 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저림의 대부분은 신경이 압박되면서 생긴다. 손 저림의 원인과 대처 방법을 살펴보자.

ⓒ 시사저널 최준필
ⓒ 시사저널 최준필

① 뇌졸중

뇌졸중이 왔을 때 손이 저릴 수 있다. 밤에 손이 저려 깼는데 혹시 뇌 문제가 아닐까 하고 응급실로 가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뇌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치명적이므로 1%의 의심만 들어도 일단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치료 시간을 놓쳤다가는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손 저림의 특징은 증상이 점점 심해지기보다는 어느 날 갑자기 손이 저리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손 저림이 만성적이라면 뇌졸중이라기보다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뇌졸중은 손 저림뿐만 아니라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로 심한 두통,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둔해지는 증상이 생긴다. 이런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로 가서 CT 검사를 통해 뇌졸중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피가 잘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므로 최우선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② 목디스크

목디스크가 있으면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이 저릴 수 있다. 손이 저리는 증상은 목디스크가 생긴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목뼈 6번에 목디스크가 생기면 주로 엄지손가락과 둘째 손가락이 저린다. 목뼈 7번에 목디스크가 생기면 주로 넷째, 다섯째 손가락이 저린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손만 저리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팔에 통증과 저리는 증상이 있고 특징적으로 등 쪽 견갑골(어깨뼈) 안쪽으로 통증이 내려간다.

③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에서 말초신경(정중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손 저림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손 저림의 대명사다. 예전에는 손을 많이 쓰는 중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에도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손 저림이 주로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에 나타난다. 증상은 주로 밤에 심해져 잠을 설치기 일쑤다. 특징적으로 손을 털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진행되면 손에 힘이 빠져 젓가락질을 잘 못하거나 설거지하다가 접시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고정하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자면 효과적일 수 있다. 손목 굴곡근을 스트레칭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팔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도 손목터널증후군을 완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런 방법이 효과를 보지 못할 때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병원에서는 근전도 검사를 해서 신경이 압박되는 부위를 찾아내 치료한다. 보조기를 이용해 고정시키기도 하고 주사 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심하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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