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기다린 부마민주항쟁”…51번째 국가기념일 지정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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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김경수‧송기인 등 발원지 부산대서 ‘환영행사’
‘10월16일’ 국가기념일 지정, 4대 항쟁 모두 포함
올해 40주년 정부 주관으로 창원서 기념 행사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매우 환영한다. 이를 계기로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피해자의 명예회복, 피해보상 등이 면밀히 이뤄지고 그 의미를 재평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9월18일 오후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 앞에서 열린 국가기념일 지정 축하 기자회견 및 간담회에서 정부가 9월17일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것에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항쟁 관련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전 국민의 깊은 지지와 성원으로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고 환영하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의 초석이 된 부마민주항쟁이 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그 역사적 의의를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부마항쟁 관련자 등이 9월18일 부산대에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마항쟁 발원지 표지석에서 “유신철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부마항쟁 관련자 등이 9월18일 부산대에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마항쟁 발원지 표지석에서 “유신철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17일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됐다. 이에 따라 10·16 민주항쟁 기념일은 51번째 국가기념일이 됐고, 40주년을 맞는 올해부터 정부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이전까지는 부산과 창원 지역의 부마항쟁 기념사업 관련 단체들이 따로 기념식을 열었다. 국가기념일로 처음 치르는 올해 기념식은 10월16일 경남 창원시에서 ‘부마1979, 위대한 민주여정의 시작’을 주제로 열린다. 구체적인 장소는 이달 안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979년 10월16일 부산대 도서관 앞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유신철폐 독재타도의 함성시위는 순식간에 남포동과 부산시청, 광복동으로 번져갔다”며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피로 물들였던 독재정권이 물러간 지 수십 년, 그때의 저항정신은 촛불혁명의 정신으로 다시 한 번 승화돼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정치적 견해를 떠나 지역적 한계를 떠나 우리 앞에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고 겸허한 자세로 헤쳐 나가한다”며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를 잊지 않고 앞으로 전 국민, 전 세계인이 함께 기억할 수 있는 부마민주항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념식 10월16일 창원서 ‘부마1979, 위대한 민주여정의 시작’ 주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부마민주항쟁은 40년이 지나도록 4대 민주화 운동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 그 의의와 성과에 비해 저평가돼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및 부마정신의 계승과 기념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이번 국가기념일 지정은 그동안 미비했던 부마민주운동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은 “부산과 경남지역 특히 창원은 오랫동안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민주주의에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떨치고 일어난 저항정신이 살아있는 곳이지만,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의 민주역사를 다시 제대로 알려야한다”면서 “부마민주항쟁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지평을 확대해 중앙 중심적인 역사의식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시작해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으로까지 확대돼 닷새간 경남 지역의 대규모 유신 반대 시위다. 계엄령과 위수령이 발동된 20일까지 이어졌다. 그로부터 1주일도 안 돼 10·26 사건이 벌어져 유신체제는 종말을 고했다.

앞서 부산시와 경남도는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부마재단은 2018년 8월에 창립했다. 부마재단을 비롯한 부산‧경남 지자체와 민주‧시민단체는 지난해 10월 ‘부마민주항쟁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100만영 서명운동에 이어 올해 5월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대회’를 열기도 했다.

 

1979년 부마항쟁 당시 부산 광복동 시위 사진 공개

40년 전인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촬영된 부산 광복동 시위 사진이 공개됐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부산일보 사진기자였던 정광삼(81)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산시지회 자문위원으로부터 광복동 시위 사진 2점을 포함해 총 9장의 사진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정광삼 전 부산일보 사진기자가 촬영한 부마항쟁 당시 부산 광복동 시위 모습.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정광삼 전 부산일보 사진기자가 촬영한 부마항쟁 당시 부산 광복동 시위 모습.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사업회가 공개한 광복동 시위 사진 2점은 당시 신문에 실리지 않은 것으로 정 자문위원이 개인적으로 찍어 보관해온 것이다. 그는 부마항쟁 당시 기관원과 경찰 감시를 뚫고 거리를 뛰어다니며 부산일보 사진기자로 일했다. 정 자문위원은 “보도 목적으로 찍은 게 아니고 사진으로 반드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진 2점은 부마항쟁 당시 광복동을 지나는 시위 행렬을 촬영한 것으로 같은 장소에서 구도를 달리해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회는 지난 7월 말 사진을 기증받은 뒤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 지원을 받아 변색 복원 처리와 보드마커 자국 제거 등을 거쳐 원본에 가깝게 복원했다.

김종기 사업회 상임이사 겸 민주공원 관장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시위 행렬 모습과 시민들 반응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며 “당시 사진이 부족하기에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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