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들 “전화기를 잡고 한참 울었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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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송강호 역 실제 모델 김복준 연구위원 “감격에 벅차오르는 하루 시작된다”

“전화기를 잡고 한참 울었습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맡았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난 가운데 이와 같이 밝혔다.

ⓒ 9월19일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페이스북 캡처
ⓒ 9월19일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페이스북 캡처

김 연구위원은 9월19일 페이스북에 “간밤에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며 “이 사건의 현장 책임자였던 하승균 전 총경(73·사건 당시 수원경찰서 형사계장)과 통화를 했다”고 썼다. 이어 “(하 전 총경은) 감격에 겨워 울먹이고 있었다”고 했다. 하 전 총경과 김 연구위원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맡은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로 알져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9월18일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56세 남성 이아무개씨를 지목했다. 첫 살인 이래 33년 만이다. 그 사이 공소시효가 2006년 4월에 끝나 이씨가 범인으로 최종 확정돼도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 그놈을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서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범인 고유의 수법, 이를테면 결박 매듭 등을 근거로 하여 대조하면 동일범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1~2달 정도 수사해서 전체 사건의 범인인지 판단하고 최종 결과를 낸다고 한다.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제 제게 마지막으로 포천여중생 살인사건만 해결된다면 형사의 소명은 마무리 될 것”이라며 “감격에 벅차오르는 하루가 시작된다”고 했다. 포천여중생 살인사건은 2003년 11월 귀갓길에 사라진 중학생이 95일 만에 포천시 도로변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 사건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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