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증거물 3건과 DNA일치"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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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완성됐더라도 진실 규명위해 수사 계속할 것"
용의자 이 아무개씨, 현재 부산교도소 1급 모범수로 수감 중
교도소 측 "(용의자)1995년부터 수감생활…가족 종종 면회 와"

경찰이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마침내 특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반기수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7월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한 3건에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결과를 통보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씨는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본부장은 국과수 감정 의뢰 경위에 대해 "2006년 4월2일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에도 진실 규명 차원에서 수사를 이어왔다"며 "국내외 다양한 제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DNA 분석기술의 발달로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에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방경찰청 중심 수사체제 구축 계획에 따라 이 사건을 경기남부지방청 미제사건 수사팀에서 총괄하며 집중 재검토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본부장(2부장) 중심으로 미제사건 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보호팀, 진술분석팀, 법률검토팀 인력과 외부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반 본부장은 "경찰은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해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기록 정밀분석 및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소시효가 완성됐더라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 동원된 경찰 연인원만 205만여 명에 달하는데 이씨가 진범이 맞다면 국내 범죄사상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이 33년 만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 씨는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희 부산교도소 총무과장은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이 씨가 1995년부터 부산교도서에서 수감생활을 해왔고, 현재 1급 모범수로 분류돼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씨의 가족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면회를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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