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택 도시개발 조합장, 한국당 유력정치인 행사 '금품 동원' 의혹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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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의원 주최 행사, 버스 3대 투입 1인 5만~10만원 지급"
원 의원 측 "참석 권유 맞지만, 일체 관여 안해"
조합장 A씨 "(금품 의혹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경기도 평택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 조합장인 A씨가 금품을 동원해 유력 정치인이 주최한 지역정치행사에 조합원 150여명을 끌어모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사저널 확인결과, 이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지난 6월21일 평택시 송탄출장소내 북부문예회관에서 열린 '경제활성화 시민대토론회'다. 이 행사는 평택이 지역구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개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정장선 평택시장, 시·도의원 등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경기도 평택의 도시개발 조합장인 A씨가 금품을 동원, 유력 정치인이 주최한 지역정치행사에 조합원 150여명을 끌어모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6월21일 행사 참여에 투입한 버스 사진. ⓒ시사저널 서상준시사저널 확인결과, 이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지난 6월21일 평택시 송탄출장소내 북부문예회관에서 열린 '경제활성화 시민대토론회'다. 이 행사는 평택이 지역구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개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정장선 평택시장, 시·도의원 등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경기도 평택의 도시개발 조합장인 A씨가 금품을 동원, 유력 정치인이 주최한 지역정치행사에 조합원 150여명을 끌어모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6월21일 행사 참여에 투입한 버스 사진. ⓒ시사저널 서상준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경제살리기'를 주제로 한 토론회였지만, 사실상 내년 총선을 염두해 둔 지역 행사 성격이 짙었다. A씨 이날 행사를 위해 버스 3대를 투입, 참석자들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참석자들이 자발적이 아닌 사실상 금품 동원이라는 데 있다. 한 참석자는 "A씨가 조합원들에게 5만원에서 10만원의 현금을 주고 행사에 동원시켰다"며 "여기에는 비조합원도 여럿 포함됐다"고 했다. 조합 임원 B씨도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자신의)친동생과 부모님을 참석시키고 20만원을 받았다"며 "다른 조합원은 행사 참여해 5명을 모집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비조합원 5명을 참석시키고 1인당 5만원을 나눠가졌다"고 했다.
 
한 조합원은 조합 사무실에서 금품 동원에 대한 얘기를 공공연하게 들었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A씨가 동원한 인원만 최소 150명으로 최대 15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조합원은 A조합장이 해당 조합을 통해 금품을 조달해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인원을 채우기 위해 노래방도우미들까지 행사에 참여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들 중에는 2시간에 5만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5명 정도가 참석했다가 돈을 받지 못해 조합에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조합장은 "행사에 참석한 건 맞다"면서도 "(금품 지급 의혹에 대해서는)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주최로 지난 6월21일 평택시 송탄출장소내 북부문예회관에서 열린 '경제활성화 시민대토론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맨앞줄 오른쪽 다섯번째)를 비롯해 정장선 평택시장(네번째), 시·도의원 등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사저널 서상준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주최로 지난 6월21일 평택시 송탄출장소내 북부문예회관에서 열린 '경제활성화 시민대토론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맨앞줄 오른쪽 다섯번째)를 비롯해 정장선 평택시장(네번째), 시·도의원 등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사저널 서상준

시장, 군수가 지정한 도시개발, 재건축, 재개발 조합장의 경우 법령에 따라 공무원에 준하는 사람으로 보고 부정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 A씨가 금품을 주고 조합원과 일반인들을 정치 행사 등에 동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위법사항인 셈이다. A씨는 지난 지방선거 직전에도 이와 유사한 인원동원 및 금품제공으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불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의원 측은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전혀 무관하다"면서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원 의원 측은 "A조합장을 포함, 지역 단체장들에게 행사 참여를 권유한 것은 맞지만 조합원 (금품)동원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나중에 행사가 끝나고 (A조합장과 관련한 금품 의혹 등)이런 내용을 들었고, 당시 1500명 이상 참석한 행사여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조합장은 최근에도 평택시 기자단에서 주최한 한 행사에도 금품을 동원해 참석시킨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A씨는 조합 비대위 측으로부터 각종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과거에도 평택 공무원 폭행사건, 철거관련 특혜계약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공무원 폭행사건의 경우에는 변호사비용 약 2억여 원을 조합비용으로 지출했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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