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뇌졸중센터’ 옥석 가린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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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학회, 전문 의료진·시설 갖춘 병원에 인증 부여키로 

뇌졸중은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뇌가 손상돼 사망하거나 영구 장애가 생긴다. 대부분 병원은 뇌졸중을 치료하지만 환자가 밤이나 휴일에 병원 응급실을 찾아 신속한 치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전문 인력과 시설이 하루 24시간 운영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춘 병원은 인증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9월20일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한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는 뇌졸중 치료 과정, 시설, 장비, 인력, 환자 교육 등 치료 안전성을 확보하고 의료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병원이 신청하면 학회가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 유효 기간은 3년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62개 병원이 인증을 신청했고 58개 병원이 뇌졸중센터 인증을 받았다. 뇌졸중 집중치료시설이 없는 등 신속한 치료가 어려운 병원은 탈락했다. 나정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뇌졸중 발생부터 치료까지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뇌졸중 전문팀과 집중치료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해서 뇌졸중센터를 인증한다"고 설명했다. 

임준선 시사저널 기자 
임준선 시사저널 기자 

유럽뇌졸중학회는 급성 뇌졸중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뇌졸중센터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고 사망률을 줄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에서 뇌졸중센터를 운영한 후 그 지역 전체의 혈전용해 치료가 약 2.7배 증가했고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도 60분에서 30~40분으로 단축됐다. 혈전용해 치료는 골든타임에 사용하는 핵심 치료법이다. 

나 이사장은 "외국에는 뇌졸중 환자를 태운 구급차는 가야 할 병원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환자가 병원까지 후송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집중치료시설이 없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 앞으로는 119구급차가 인증받은 병원 뇌졸중센터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학회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 공동 인증제도를 추진할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Tip. 뇌졸중, 꼭 기억할 점 '이웃·손·발·시선'

-얼굴이 마비되면 이~하고 웃을 수 없다.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없어 아래로 떨어진다. 
-발음이 명확하지 않다. 
-양쪽 눈의 시선이 한쪽으로 치우친다. 

이 가운데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빨리 119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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