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개구리 소년 사건, 원점 재수사…범인 잡겠다”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9.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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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청장, 사건 발생지 찾아 수사 의지 밝혀…“제보 있다고 들었다”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밝혀낸 경찰이 또다른 미제 사건인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의 실체 규명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월20일 개구리 소년 사건 발생 장소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찾아 "유족 등에게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모든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유류품을 재검증해 조그마한 단서라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기) 곤란하지만 나름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역 앞에서 대구 개구리소년 찾기 전단을 나눠주고 있는 가족들 ⓒ연합뉴스
서울역 앞에서 대구 개구리소년 찾기 전단을 나눠주고 있는 가족들 ⓒ연합뉴스

민 청장은 이날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개구리 소년 사건 현장을 찾아 수사 경과를 듣고 유족 등과 함께 소년들을 추모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으로 도롱뇽 알을 찾으러 간 9∼13세 소년 5명이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경찰 등은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간 와룡산 일대를 중심으로 연인원 32만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10여 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와룡산 4부 능선에서 실종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이 나온 지점은 실종 소년들이 살았던 마을에서 약 3.5㎞ 떨어진 곳이다. 

유골 감식·부검 결과 두개골 손상 등 흔적이 발견돼 타살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용의자 관련 제보만 경찰에 1500건 이상 접수됐다. 그러나 모두 허탕이었고 지금까지도 실종·사망 경위 규명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06년 3월25일로 만료됐다. 

경찰은 이후에도 사건을 종결 처리하지 않은 채 수사를 이어오다가 2015년 12월에 내사중지 상태로 전환했다. 지난 4월부터는 대구지방경찰청 미제 사건 수사팀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기록 재검토, 첩보 수집 등을 하고 있다.

이 사건 희생자의 한 유족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처럼 우리 아이들 사건도 미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한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과 함께 또 다른 미제 사건인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도 재수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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