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위안부 매춘' 발언 논란에 “법적 조치 고려할 수도”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9.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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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 교수 “매춘 권유 발언 안 했다” 입장문…“위안부 논쟁, 공개 토론 통한 확인 작업 필요” 주장도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류 교수는 왜곡된 사실을 주장할 경우 법적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 교수는 9월23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매춘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그리고 전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을 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7월11일 류석춘 교수(당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가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류 교수는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도 전문가들 사이 공개적 토론을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의견이나 갈등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언론을 비롯한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강의실 내에서 존재할 수 있는 권력관계를 최대한 경계하면서 교수생활을 해 왔다"며 "이런 본인에게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혐오 발언'이나 '권력 관계'를 문제 삼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며 "저는 강의할 때 내용을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다. 이 문제는 스타일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이라며 "식민지 시대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 결과인 이영훈 교수(《반일종족주의》 저자)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내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강의 내용에 선뜻 동의 못하는 일부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이해를 위해 이 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며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언어도단"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류 교수는 "강의실에서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영훈 교수 등이 출판한 《반일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 당국의 대처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저의 발언을 두고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 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측은 9월23일 류 교수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의 공식 조사를 시작했고, 교무처는 해당 교과목의 강의를 중단시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대처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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