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文대통령-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군불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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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사람들 김정은과의 만남 기대할 것”
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새 질서…조만간 실무협상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9월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월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2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 숙소인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느냐는 질문에 "글쎄, 지켜보자"라면서도 "지금 사람들은 그것(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으로부터 무엇이 나오게 될지 알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표면적으론 '신중론'에 가깝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상회담 전 실무협상 등에서 정지작업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상황에 비춰보면 3차 정상회담을 통한 북·미 관계의 획기적 변화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10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 임명된 이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관련 등 외교·안보 정책을 진두지휘 해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인사이기도 했다. 리비아식 선(先) 핵 폐기·후(後) 보상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며 북한의 반발을 샀다. 그를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연거푸 비판하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경질 이틀 뒤인 9월12일엔 올해 내에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은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주는 세계사적 장면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상상력과 대담한 결단력이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를 기초로 협상을 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함을 확인했다"면서 "두 정상은 (북·미간) 실무협상이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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