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화하는 3차 북·미 회담…국정원 “연내 가능, 실무협상 곧 재개”
  • 오종탁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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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참석한 국정원 “김정은, 11월 부산 한·아세안 회담 참석할 수도”
비핵화 협상 재개 앞두고 북·중 정상회담 열릴 가능성도 주시
국회 정보위원회가 9월24일 오전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 원장이 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국회 정보위원회가 9월24일 오전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 원장이 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이 2~3주 내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9월24일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과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이은재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비핵화 실무협상 의지를 발신하며 대미 협상을 재점화하고 있다"며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북·미 실무협상의 수석이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총괄지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정원은 관련 질문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연계돼서 전개될 것으로 본다"며 "북핵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의 언급에 앞서 한·미 정상도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느냐는 질문에 "글쎄, 지켜보자"라면서도 "지금 사람들은 그것(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으로부터 무엇이 나오게 될지 알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북·미 대화 재개 국면을 맞아 중국과의 접촉을 강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5번째로 방중해서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중 수교 70주년과 1·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을 보아 북·중 친선강화, 북·미 협상과 관련한 정세 인식 공유, 추가 경협 논의 등을 공유하기 위해 방중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북·중 정상회담 일정에 관해선 "북·중 수교일인 10월 6일을 전후해 가능성이 점쳐진다"면서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방문 지역은 베이징 지역이나 동북 3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최고인민회의에서 내부 체제를 정비하고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내로 설정하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6월)과의 회담으로 지지세력을 확보하는 등 북·미 회담 영향 최소화에 주력했다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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