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대유행인데 지자체마다 예방 접종 제각각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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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감염자, 최근 5년간 환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20~40대 청장년층 인구의 52.2%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 사회 전반에 감염확산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9월14일까지의 감염자는 학생, 교사, 요식업 종사자, 보건의료 종사자 등 다른 사람과 자주 접촉하는 직업군에 속한다.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고 잠복기가 길어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A형 감염자와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에게 2주 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지원하는 지자체는 3곳 중 2곳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가 4월 A형 간염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A형 간염 긴밀 접촉자 예방접종 지원현황’에 따르면, 현재 166개(65.7%) 지자체가 재난관리기금과 자체 예산을 통해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지만 87개(34.4%) 지자체는 지원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관리기금으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서울, 인천, 대전, 경북, 세종 등이다. 부산, 충남, 제주 등은 기금이 아닌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울산, 전북은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고 경기, 강원, 충북 등은 기초 지자체별로 지원 여부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병원마다 8~10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예방접종 권고를 따르지 않는 비율도 높다. 9월15일 기준 감염자 접촉으로 인한 예방접종 대상자는 2만1518명이었으나 이를 시행한 사람은 1만4361명으로 전체의 66.7%에 불과하였다.

최 의원은 “올해 A형 간염 감염자가 최근 5년간 발생한 환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자체별로 예방접종의 지원 여부가 차이 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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