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이재명 탄원대열…보수단체는 이국종 규탄집회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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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시민단체, 정치권, 원로·유명인사 등 “李지사 선처해 달라”
‘범죄자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 규탄’ 보수단체 시위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 시사저널 최준필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 시사저널 최준필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 선처를 바라는 각계의 탄원이 줄잇고 있다. 한편에선 이 지사 탄원에 앞장선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대법원 최종 판단을 앞두고 여론이 다시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경기지역 37개 농민·시민단체는 9월24일 경기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지사의 농민 기본소득 추진,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공공 급식 확대 등 경기도 농업 분야의 혁신적인 정책과 제도는 농민, 소상인, 소비자들이 상생하는 도정의 핵심"이라며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촉구하고 '이재명표 정책'의 중단 없는 추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경기도청 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시공사 노동조합, 경기도 어린이집연합회가 민선 7기 경기도의 역점 추진사업들이 좌초되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해 달라며 이 지사 지지 성명을 내고 역시 무죄 판결을 호소했다. 

지역 진보 정치권도 선처 탄원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9월17일, 광명시의회와 남양주시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9월20일 이 지사에 대한 사법부의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각각 냈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여야 의원 120여 명이 1심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다음 달 중순 회기가 시작되면 의원들 서명을 받아 2차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기도 시군 의장협의회는 9월17일 여주에서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이 지사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 제출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사회 원로·유명인사 등의 이 지사 탄원 대열 동참은 미디어 등을 통해 화제가 됐다. 함세웅 신부(전 민주주의 국민행동 상임대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 재단 이사장, 박계동 화백 등 종교·정치·학계 등은 9월18일 가칭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이 지사와 인연이 깊은 이국종 교수가 이 지사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9월19일 대법원에 제출하자 지지와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이 지사와 손잡고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반면 4개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은 9월24일 이 교수가 근무하는 경기 서원 아주대병원 앞을 찾아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 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했다. 강민구 턴라이트 대표는 "환자 치료하고 연구나 계속하지 왜 도지사를 선처하자고 나섰느냐"며 이 교수를 비판했다. 다른 참석자는 아주대병원에 이 교수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집회 현장에 예고 없이 등장한 이 교수는 "학자적 양심을 지키라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욕 먹으며 일하는 노가다 의사에 불과하다"면서 "정치적 성향을 떠나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도 맨날 탄원서를 보낸다"고 반박했다. 

한편, 수원고등법원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는 지난 9월6일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무죄 부분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을 경우 당선 무효 처리된다. 

이 지사와 검찰은 9월11일 각각 상고장을 제출, 대법원 최종 심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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