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리더] 임재현 “청년들이 지역에 활력 불어넣어야”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8 16:00
  • 호수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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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전국도시재생청년네트워크 대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다. 도시는 도시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그 안에서 또 분화하고 있다. 지역만의 차별화한 DNA를 갖추지 못하면 인근 지역으로 빨려들어가기 십상이다. 살아남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도시재생을 명목으로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 더욱 그렇다. 

위기에 처한 지방을 살리기 위해 청년들이 나서고 있다. 지역혁신가, 크리에이터들이다. 남다른 시각으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지방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사저널이 이들 젊은이들을 만났다. 

‘지역 소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무언가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으면 고령화 사회에서 서울 쏠림 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다. 특히 청년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청년 실업률(만 15~29세)은 11.6%에서 9.9%로 다소 하락했지만, 청년이 체감하는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 5월 기준 ‘청년 확장실업률’은 24.2%를 기록했다. 전국도시재생청년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임재현 대표(38)는 “그래도 청년들이 지역에서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전국도시재생청년네트워크’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도시재생 영역 가운데 청년정책의 현황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직접 정책의 제안 및 대안을 찾자는 의미에서 발족했다. 중앙정부는 청년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필요로 하고, 지역에서는 청년의 역할을 찾아나가는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와 손잡고 청년을 위한 도시정책사업, 주거, 일자리 부분 등 청년들이 정책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이 본래 목적보다 성과 위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5년마다 도시개발계획을 세워 사업을 하는데 올해 3년째다. 정부에서만 보면 투자 대비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에 놓인 상황이다. 매번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도시재생사업에 수천억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도시재생이라는 사업 특성상,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찾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성과 내기’라는 조바심 때문에 삐그덕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정책을 진행하는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활동가들도 이른 시간에 결과를 내놓으려다 보니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더구나 도시재생사업을 하게 되면 주민협의체 등 지역 당사자 모임을 구성하게 되는데 주민들끼리도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보니 불협화음이 생기고 여러 가지 이유로 원래 목적이 퇴색되는 경우를 여러 번 겪게 된다. 결국 성급하게 결과만 쫓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청년이 수단으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

“과거에 ‘마을 만들기 사업’이 그랬고, 사회적 경제, 이제는 도시재생으로 넘어오면서 시기적으로 청년 일자리와 청년 문제 등이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업들을 들춰보면 과연 청년정책에서 청년이 주체가 되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도시재생만 놓고 보더라도 청년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나 청년공간 조성 계획은 세워지지만 결국 마을에서 청년들의 의견이 수렴되고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실질적 사업은 부족하다. 중앙정부에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의 방향을 잡아 나가도, 오히려 기초지자체와 마을에서 사업이 추진될 때는 지역에 영향력이 있거나 목소리가 큰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사업방향과 다를 바 없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로 인해 도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는 실정이다. 청년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청년 문제가 특정 세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도시 쏠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터전이 마련돼야 한다. 일본은 ‘콤팩트 시티’라고 해서 그 도시의 특징에 맞게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시의 특징이나 청년들이 가진 문화, 공동체 생활 등을 지역에 전파하고 결합하려고 노력했을 때 비로소 지역의 색깔을 바꿀 수 있고 새로운 원동력이 생겨날 수 있다. 다행인 건 일부 지자체에서 다양한 청년들이 나서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예컨대 전북 순창에서는 문화공간과 미디어 콘텐츠 등을 활용해 지역에 새로운 문화적 요소를 전파하고 소개하는 등 기존 주민들만으로는 시도할 수 없는 역할들을 찾아 나가고 있다. 전남 목포, 강원 태백, 경북 상주 등에서도 청년들이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적 시도와 역할들을 해 나가고 있다. 전국 도시재생청년네트워크는 이렇게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 혁신가들과 관계망을 형성하고 지역에서 정주하고 성장하고 있는 청년들과 연대하고 있다. 지역에 활력을 만들어 나가는 일, 바로 청년 혁신가들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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