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檢 커넥션’ 주장하며 반발하는 민주당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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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 내 내통세력 색출하라" 요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검찰 간의 커넥션을 주장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6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검사와 통화를 했다는 내용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어떻게 알았냐는 의문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나서서 정치권과 연결된 검찰 내통 세력을 색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과정을 (주광덕 의원에게) 알려준 장본인을 반드시 색출해 처벌해야 한다”며 “단순히 피의사실을 유출한 게 아니고 내통한 것이고 정보를 공유한 것이다. 이런 일이 수사 과정에서 번번이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압수수색 하고 있는 검사 팀장에게 장관이 전화 통화한 사실 있느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인정한다”며 “압수수색을 당한 제 처가 놀라서 연락이 왔다. 처의 상태가 좀 안 좋으니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주 의원이 조국 장관 부부와 전화 받은 검사 외에는 알 수 없는 일의 발언을 했다”며 “조 장관 부부가 주 의원한테 이야기를 했을 리 없고 압수수색에 참여한 사람 중 누군가가 주 의원에게 이야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통자 색출을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식으로 요구한다. 야당과 내통하는 정치검사가 있다면 즉시 색출해 사법처리하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아니라고, 그런 일이 없었다고 책임 있게 답하길 바란다. 검찰을 정치에서 분리해 순수한 검찰의 제자리로 돌려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주 의원이 검찰 내부와 직접 연결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민주당 법사위 의원실 관계자는 “주 의원은 조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딸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한 전력이 있다. 검찰 내부에서 받지 않고서야 어떻게 입수할 수 있었겠나. 이번에도 검찰 내 소위 ‘빨대’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측은 조 장관이 ‘유도심문’에 걸려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주 의원도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조 장관이 순순히 시인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주 의원이 넘겨짚은 질문을 했는데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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