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성인·노인에 맞는 칫솔질 따로 있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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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라 치아 상태·구조가 달라지기 때문

치아와 전신 건강을 위해 우리는 매일 양치질을 한다. 그런데 치주 질환(잇몸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047만 명이었던 치주 질환 및 치은염 환자 수는 지난해 1574만 명으로 50%가량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의 증가율이 60%로 가장 높았다. 

잘못된 칫솔질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준봉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잘못된 칫솔질과 음주‧흡연‧스트레스 등으로 치주질환이 발생한다. 치주질환은 양치질로 확실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칫솔을 고르고 정확한 칫솔질을 하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올바른 칫솔질

유치는 위부터…영구치는 잇몸 경계 칫솔질

어린이 유치의 법랑질 두께는 영구치보다 얇아 충치 발생률이 높고 생기는 속도도 빠르다. 또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엔 치아가 뼛속에서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동안 통증이 느껴져 칫솔질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이 시기엔 음식물을 씹는 교합면(치아 윗부분)을 중심으로 치아를 닦는 게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성인이 돼서 모든 영구치가 자라고 나면 어릴 때에 비해 치아의 좌우 너비보다 상하 길이가 길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위턱 앞니의 좌우 너비보다 상하 높이가 길기 때문에 치아 사이의 잇몸도 뾰족하고 높아진다. 게다가 치아를 위에서 볼 때 옆 치아와 접촉되는 부위는 계곡처럼 쏙 들어가 있다. 한마디로 칫솔모가 닿기 어려운 구조다. 이때는 잇몸과 치아의 경계부를 중심으로 치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며 상하 진동하듯이 닦는 것이 좋다.

 

노인은 열심히 닦기보다 정확한 칫솔질이 유리  

60세 이상의 노인 치아는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잇몸이 내려가는 치은퇴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치은퇴축은 치주병이 있으면 더 심하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 음식물도 더 많이 낀다. 

치은퇴축으로 치근(치아 뿌리)이 보이기 시작하면 칫솔 종류와 칫솔질 방법도 바꿔야 한다. 특히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는 입속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특수한 형태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인의 구강 구조는 천차만별이므로 현재 사용하는 칫솔을 치과에 가져가서 자신에게 적절한 칫솔모와 형태와 크기인지 물어볼 필요도 있다. 박준봉 교수는 "또 노인 시기에는 너무 열심히 칫솔질하면 치근이 닳아서 오히려 충치가 잘 생긴다. 치근에 충치가 발생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 칫솔질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가 신발이나 옷을 살 때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이 좋아도 내 발과 몸에 맞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 치아와 전신 건강을 위해 매일 양치질을 하는데도 칫솔은 대충 고른다. 특히 '5+1'과 같은 사은품이 있는 칫솔에 손이 간다. 칫솔도 나이와 치아 상태에 따라 적합한 것을 고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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