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City Forum] 도시재생의 오늘을 말한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9.09.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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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Reganeration)에 창조(Creation) 더해 재창조(Regencreation)하라

‘굿시티 포럼 2019(Good City Forum 2019)’가 9월30일 서울 포시즌포텔 그랜드볼룸에서 시사저널 주최로 개최됐다. ‘도시 혁신(Urban Innovation)’이라는 대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 세션2에서는 국내 내로라하는 도시 전문가들이 ‘도시재생의 오늘’에 대해 발표했다. 연사로는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과 이승한 넥스트앤파트너스 회장(前 홈플러스 회장), 황순우 건축가, 서민호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최광운 도시재생큐레이터 등이 나섰다.

이번 포럼 세션2는 이재광 사장의 기조연설(Keynote Speech)로 시작됐다. 금융전문가인 그는 도시재생 공적금융 지원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이 사장은 도시재생 사업을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구도심을 지역 주도로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국가적 도시혁신 사업”으로 정의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각종 금융상품과 이를 활용한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했다.

 

9월30일 열린 굿시티포럼 2019(Good City Forum 2019)에서 이재광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이 도시재생 공적금융지원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9월30일 열린 굿시티포럼 2019(Good City Forum 2019)에서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이 도시재생 공적금융 지원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민간 역량 결합해 한국적 도시재생 모델 발전시켜야”

다음으로는 이승한 회장의 특별초청강연이 이어졌다. 그는 “도시는 재생(Reganeration)을 넘어 창조(Creation)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도시재생에 패러다임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상상하고 예측한 창조를 더해 우리 도시를 ‘미래도시’로 재창조(Regencreation)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재생과 창조 융합의 접근방식으로 ‘길’을 제시했다. 도시의 생명은 길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편안한 사람 중심의 길, 품격 있는 문화가 숨 쉬는 길, 활기찬 창의 경제의 길, 아름다운 친환경 길을 조성해 도시를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순우 건축가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팔복예술공장 총괄 디렉터를 맡아 쇠락의 길을 걷던 전주 팔복산업단지를 팔복예술공장으로 재탄생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1960년대 조성된 팔복산업단지는 경제활동에 따른 환경오염과 산업의 쇠퇴로 주민들이 떠나면서 공동체가 와해되는 과정을 겪고 있던 곳이다. 황 건축가는 “팔복산업단지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고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팔복예술공장의 조성을 시도했다”며 “현재 실험, 창작, 생산과 소비, 커뮤니티 등 5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위한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호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를 중점 발표했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브라질 꾸리찌바, 독일 베를린 등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제시하고, 여기서 얻은 교훈과 시사점에 대해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급속한 인구감소와 제조업 몰락에 따른 지방 위기, 빈집 확대와 주거지 노후, 삶의 질 양극화 등 우리가 당면한 과제에 대한 해법으로 ‘도시 침술적 도시재생’을 제안했다. 전체를 한 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필요한 작은 부분을 개선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형식이다. 시간은 걸리지만 시행착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서 연구위원은 “민간의 역량을 결합해 우리 현실에 적합한 한국적 도시재생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9월30일 열린 '굿시티포럼 2019'에서 이승한 넥스트앤파트너스 회장이 특별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9월30일 열린 '굿시티포럼 2019'에서 이승한 넥스트앤파트너스 회장이 특별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학교라는 개념화 필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가를 역임 중인 최광운 큐레이터는 원도심(原都心) 낙후와 공동화의 해법을 청년창업에서 찾았다. 이를 통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최 큐레이터는 “청년창업의 경향이 수도권 창업에서 지역 창업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갔다”며 “현재 지역 청년창업은 국토교통부의 지원사업을 넘어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업단계로 접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도시재생사업 성공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주민들이 좋은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아닌 ‘도시재생학교’의 개념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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